사업성·안전·동물보호단체 반발 등 과제 첩첩산중
사업성·안전·동물보호단체 반발 등 과제 첩첩산중
  • 조창훈
  • 승인 2019.01.10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이슈]울주군, 영남알프스 호랑이 생태관 건립 공식화
상상의 숲 사업 포함 수백억 투입 추정
멸종위기종 대상 관광자원화 비판 직면
대형동물 탈출시 안전사고 발생 우려도
<br>이선호 울주군수는 10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2019년 군정비전과 운영 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호랑이 생태관 조성 계획을 밝혔다.<br><br> 이선호 울주군수는 10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2019년 군정비전과 운영 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호랑이 생태관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10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2019년 군정비전과 운영 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호랑이 생태관 조성 계획을 밝혔다.

 

울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일원에 호랑이를 사육하는 '호랑이 생태관' 건립을 공식화했다. 호랑이를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인데, 사업의 적절성을 두고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10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2019년 군정비전과 운영 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호랑이 생태관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7,000년전 선사시대 유적인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에 호랑이가 고래 다음으로 많이 그려져 있고, 지역 곳곳에 호랑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어 관광 자원 활용 가치가 있다는 게 이유다.

# 반구대 암각화·지역설화 다수 등장 근거
호랑이생태관은 5D기반의 가상현실체험관과 한국(시베리아) 호랑이 사육공원으로 구성되며, 오는 2022년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 들어설 계획이다.

# 2022년까지 5D 가상체험관·사육공원 구성
이 사업은 기존에 군이 용역 중인 '상상의 숲 조성사업'에 추가로 포함된다. 상상의 숲 조성사업의 총 예산은 최소 5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규모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기존 상상의 숲 조성사업 규모가 500억원 미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호랑이생태관 조성에는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호랑이 생태원을 시와 대칭사업으로 추진해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호랑이생태관 건립 계획과 규모, 사업비 등은 용역이 끝나는 올 상반기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호랑이 생태원을 두고 벌써부터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선호 군수는 호랑이 생태관의 목적을 관광 활성화라고 설명했다. 추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혈통보존과 연구 용도로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목적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카라 관계자는 "호랑이는 CITES 부속서 1등급에 해당하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보호가 필요한 야생동물"이라며 "호랑이를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닌 보전해야 할 야생동물로 보고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랑이를 단순한 관광 자원으로 간주하고 생태관을 조성한다면 기존 동물원과 다를 바 없는 또 다른 전시동물 문제의 온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국 호랑이는 야생의 최상위 포식자로 호랑이류 중에서 가장 크다. 몸길이가 수컷 2.7∼3.9m, 암컷은 2.4∼2.9m에 달한다. 지난해 대전 동물원의 퓨마 탈출처럼 호랑이가 생태원을 벗어나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영남알프스는 1,000m 이상 되는 7개의 산군이 모여 있어 탈출시 수색의 어려움 등으로 등산객에 대한 인명 사고 가능성도 높다. 

# 봉화 호랑이 숲은 국비 지원 운영
사업성도 문제다. 산림청은 지난해 5월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4.8㏊ 규모의 '호랑이 숲'이 조성돼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자연에 방사해 보존하는 공간으로 현재 호랑이 3마리가 살고 있다.
호랑이 숲에는 호랑이를 관리하는 인력이 총 6명이 근무하고 있고, 여기에 1마리당 매년 1,000만원의 사료비와 각종 관리 비용을 합치면 매년 수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호랑이 숲은 관리 예산을 전액 국가에서 지원한다. 호랑이 숲 외에 식물 등의 종복원이라는 공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액 국비가 지원되면서 관람료도 성인 기준 5,000원으로 저렴하다. 동절기에는 50%가 할인돼 2,500원이다.

반면 군은 관리 예산도 전액 자체 예산으로 투입해야 한다. 투입되는 관리 비용에 대한 논란을 없애려면 관광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저렴한 호랑이 숲 입장료가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없는 것으로 군의 재정에 부담만 가중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군수는 "봉화에서 국가적으로 운영하는 호랑이 숲과 비교하면 접근성 등 다양한 면에서 군의 호랑이 생태관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다음주 군의회와 함께 봉화의 호랑이 숲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창훈기자 usjch@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