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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울산 울주군 당원협의회 새 조직위원장에 경찰대학장을 지낸 서범수(56·사진)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울산 6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유일하게 조직위원장을 공모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은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최소 3명에서 최대 5명 정도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가진 조직위원장 선발을 위한 공개오디션에서 3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평가점수를 받은 서 전 청장을 울주군 조직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추천했다. 서 전 청장은 이번 주초 비대위 추인을 거쳐 울주군 당협위원장에 공식 임명된다.

서 전 청장은 이날 공개오디션에서 새 당협위원장으로 선발된 뒤 "제가 공직생활은 했지만 이렇게 야생에서 잡초처럼 하는 정치 생활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공부하고 배워가는 자세로 더 치열하게 울주 당협을 안정화시키고 차기 총선에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일선 조직책 선발 방식으로는 국내 정당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울주군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정치 신인인 서 전 청장은 울주군 지역구 조직위원장 자리를 두고 맞붙은 카이스트 출신의 청년 창업가 장능인(30)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과 전 울주군 당협위원장을 지낸 김두겸(61) 전 울산 남구청장에 맞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1차 중간투표 결과는 13(서범수)대 18(장능인)대 9(김두겸)로 예상을 깨고 장 후보가 기선을 잡은 상황이었지만, 2차 상호토론과 현장 참석 심사위원단들이 제시한 무작위 질문을 받은 후보들의 답변 내용과 함께 조강특위 위원들이 제시한 날카로운 질문 공세에서 서 후보가 막판 장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졌다.

TV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실시된 공개오디션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조강특위 위원들의 심사 점수와 당원들로 구성된 평가단의 현장 투표를 합산해 결정됐다. 3명의 후보 최종평가 점수는 서 전 청장 71점, 장 전 위원 66점, 김 전 청장 44점이었다.

서 전 청장은 1993년 행정고시(33회)에 합격해 경정에 특별채용되면서 경찰에 입문했다. 경무관 승진 후 2년 만에 치안감으로 오르고, 다시 3년 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울산청 방범과장, 부산청 교통과장, 울산청 차장, 부산청 1부장, 울산경찰청장 등을 거치면서 주로 부산·울산지역에서 치안 경험을 두루 쌓았다.
경찰청 교통국장과 생활안전국장을 역임한 뒤 초대 경기북부청장을 맡아 경기북부지역 치안 확립과 북한 도발 및 테러 위협 대응의 기틀을 닦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경찰대학장직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동생으로, 부인과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이날 선출된 서 전 청장은 당 비대위원회의 추인을 받아 조직위원장에 정식 임명되며, 지역구에서 직접 당원협의회를 구성해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될 수 있다. 비대위는 오는 15일께 전체회의를 열어 앞서 조강특위로부터 추천받은 조직위원장 후보에 대한 최종 추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당에 이어 전국 20개 지역위원장 공모를 진행한 더불어민주당의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에는 지방선거 단체장 탈락자 등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3~5명 정도가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1일 공모를 마감한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13일까지 접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신청자는 확인할 수 없으나 지역위원장 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울산시당에서 발급받은 임물은 모두 5명이며, 이 중 당사자 등을 통해 김태남 전 울주지역위원장장과 송규봉 민주평통 울주군협의회장, 천명수 전 울산시의원 3명은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서휘웅 울산시의원과 이만영 울산시당 농어민위원장 2명은 연락이 닫지 않아 중앙당 접수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자리임에도 여당의 울주군 지역위원장 공모에 이처럼 예상과 달리 신청자가 저조한 것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울주군의 지역적 특성이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또 총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절대적인 기득권을 갖는 한국당과 달리 공직선거 후보는 100%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민주당의 특성상 지역위원장 자리가 총선 공천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도 새 지역위원장 경쟁이 시원찮은 이유로 꼽힌다. 민주당 조강특위는 14일 회의를 열어 지역위원장 공모 결과를 취합한 뒤 지역별 단수 추천지역과 경선지역을 분류할 예정이다.  최성환기자 csh@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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