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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진출한 지 16년 만에 승용차 판매 대수 1,000만대 고지를 밟았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도매 판매 기준으로 승용차 8만 7,821대를 팔아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누적 판매 1,004만 6,535대를 기록했다. 누적 1,000만 대 돌파는 현대차가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설립하며 중국 사업을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현대차는 2002년 12월부터 '밍위(국내명 EF쏘나타)' 출시를 시작으로 2003년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XD)'를 선보이며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진출 6년 만인 2008년에는 차종을 6개로 늘려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섰다. 2013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며 누적 판매 500만 대를 기록했다. 이후 2016년까지 4년 연속 연간 100만 대 판매 실적을 이어갔으나 2017년과 지난해는 70만 대 선으로 줄었다.

차종별 누적 판매량을 보면 2008년 출시한 '위에둥(국내명 아반떼HD)'이 136만 6,612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엘란트라(127만 3,200대)'와 '랑둥(국내명 아반떼MD)이 118만 6,097대, '베르나'가 116만 7,478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가 중국 누적 판매 1,000만 대 돌파 기록을 세웠지만 최근 2년 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에는 중국 로컬 업체의 추격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여파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3%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79만 177대로 0.6% 증가에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내 자동차 수요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지난해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2,272만 대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는데, 이는 20여 년 만에 처음 역성장한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형 'ix25'와 신형 '싼타페' 등을 선보이며 SUV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6.0%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중국 내 친환경차도 3종에서 6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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