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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2일 울산에서 "내년 총선의 지상과제는 승리이며,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제1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또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해 "총선 공천에서 이번 인적쇄신 결과는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 대표의 이미지는 '정통보수'보다는 '개혁보수'가 낮다"고 말해 최대 경쟁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견제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경제 민생정책 실패는 물론 외교안보정책도 낙제점"이라고 일갈했다.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울산을 방문해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울산을 방문해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동남권 벨트(경남·부산·울산) 투어 마지막 일정으로 울산을 방문, 한국당 울산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40여일 앞둔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 대한 입장과 함께 내년 총선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1년3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총선에 대해 "당 대표가 된다면 총선 승리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면서 "국정농단 이후 한국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보수 가치가 훼손됐는데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총선 공천 방안과 관련,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을 내세우는 것인 가장 큰 기준이 돼야 하겠지만, 당선만 염두에 두면 인적 쇄신에 비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슈스케' 방식의 오디션을 통해 상향 여론을 반영하되 상징적인 지역에 국한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좋은 인재들을 당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략공천도 고려해야 하는데, 이 또한 최소한으로 그쳐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비대위가 주도한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해서는 "이번 인적쇄신은 비대위 체제라는 특수성 때문에 한계가 있었고, 인물을 교체할 수 있는 적기인 총선 직전 상황이 아니라 힘들었을 것"이라며 "훌륭한 인재를 채워야 하는데 당 지지율이 침체한 상황에서 좋은 분들이 응모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고, 흡족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일부 성과가 있었다. 모자라는 부분은 차기 새 지도부의 몫으로 넘기는 것이 순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부산·울산·경남지역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탈원전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으로 분류돼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울산은 조선산업이 힘들어져 순인구마저 감소하고 있다"며 "피폐해진 경제현장을 둘러보고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피해당하는 국민과 아픔을 함께 느끼고 싶다"고 했다.

또 자신의 당 충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탈당을 했다가 복당한 경력을 염두에 두고 한 말씀인데 상당 부분 오해가 있다"며 "무당적 시기에 열린 지난해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한국당 후보들이 지원 유세 요청을 하면 전국 곳곳을 뛰어다녔다. 전당대회 기간 충분히 설명하며 그런 평가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전 시장은 당권 경쟁과 관련해 "황교안 전 총리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고, 정통보수를 결집하는 데 저보다 경쟁력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하려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중요하고 이를 견인하려면 정통보수보다 개혁보수 브랜드 이미지인 제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오 전 시장은 기자간담회에 이어 안효대 시당위원장과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지방의원 등 주요 당직자와도 간담회를 갖고 세력을 모아줄 것을 호소한 뒤 오후에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를 방문해 중소기업 현장 여론을 청취했다.

한편, 오 전 시장과 당권 경쟁 양강 체제를 이루고 황교안 전 총리는 오는 25일 오전 울산을 방문, 시당에서 주요 당직자와 간담회를 갖는다. 또 앞서 23일에는 정우택 전 원내대표도 울산을 찾아 시당과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당부한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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