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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5일 호텔현대경주에서 250여개 협력회사와 신년회를 가졌다. 사진은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5일 호텔현대경주에서 250여개 협력회사와 신년회를 가졌다. 사진은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보릿고개를 가까스로 넘기고 조선업황 회복을 위해 진력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협력사와 함께 협업을 통한 위상회복을 다짐했다. 때마침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 작업을 시작해 한국 조선업황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기업과 협력회사의 상생협력이 시너지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5일 호텔현대 경주에서 250여 협력회사 대표들을 초청해 신년회를 열고 협업과 도약을 다짐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이날 협력사 대표들과 "올해를 우리나라 조선업이 세계 최고의 위상을 되찾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신년회에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등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진과 이수태 현대중공업 협력회사협의회장, 손시학 현대미포조선 협력회사협의회장, 고창회 현대삼호중공헙 협력회사협의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영석 사장은 "최근 LNG선 수요 증가와 환경규제 발효 임박 등에 따라 조선시장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모기업과 협력회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 협력회사협의회는 이날 '상생 협력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업무협약은 현대중공업 협력회사협의회 회원사들이 2차 협력회사와 거래 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권고하는 표준 하도급 계약서에 기반을 둔 하도급 계약서를 도입하고, 현대중공업은 우수협력회사 선정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바닥을 찍은 조선업은 최근 반등 국면을 맞으며 현대중공업의 위상회복 행보에 청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 작업을 시작해 한국 조선업황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LNG를 대량 증산하기로 한 계획에 따라 수출에 필요한 LNG운반선 발주와 관련해 최근 국내 대형 조선 3사를 방문했다. 카타르 측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조선소를 찾아 LNG운반선 공급 능력을 평가한 것으로 전했다.

세계적 조선·해운 전문매체인 트레이드윈즈는 소식통 등을 인용해 카타르가 발주할 LNG선은 21만∼26만 6,000㎥급(Q-Max, Q-Flex) 초대형 운반선으로 30∼40척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타르의 LNG선 발주는 10여년 전 진행된 '카타르가스 프로젝트' 당시와 한국 대형 3사가 싹쓸이 수주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가 세계 오일 메이저들과 합작법인을 세워 LNG를 생산해 운송한 이 프로젝트로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발주한 LNG선 45척을 한국 조선 빅3가 모두 따낸 바 있다. 당시 발주된 21만∼26만 6,000㎥급 LNG선 45척 가운데 대우조선이 19척을 수주해 가장 많았고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18척, 8척을 수주한 바 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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