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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가격 현실화 정책에 따라 울산의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다만 사상 최악의 부동산 시장 빙하기를 겪는 과정에서 상당수 지역의 땅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상승폭은 전국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올해 울산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5.4%로 예상됐다. 이는 전국 평균(9.5%)의 절반에 그치는 수치다. 

울산은 오름폭이 8.22%에 달했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는 지역경기가 좋지 않아 상당수 지역에서 땅값이 내려갔지만, 일부 개발지역의 지가가 현실화되면서 전체 평균가를 끌어올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확정된 단독주택의 공시가격도 같은 맥락에서 소폭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표준주택가격 공시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표준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2.47%였다. 전국 최대 낙폭을 이어왔음에도 공시가격이 하락하지 않은 것은 일부 대규모 택지개발 지구가 가격을 끌어올린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북구 송정지구와 호계매곡지구, 중구의 장현도시첨단산단 조성 추진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된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울산의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표준주택가격의 오름폭도 전국 평균 9.13%에는 크게 못 미쳤다. 

한편 표준지 공시지가는 서울이 14.1% 올라 시·도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고, 경기도는 5.9%, 인천은 4.4% 상승률을 보여 서울·수도권 평균은 10.5%로 전망됐다. 시·도 중 서울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곳은 광주(10.7%), 부산(10.3%), 제주(9.8%), 대구(8.5%), 세종(7.3%)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지역 경기가 좋지 않아 최근 땅값이 많이 내려간 울산(5.4%), 경남(4.7%), 전북(4.4%) 등지도 4∼5%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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