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울산시의회 올해 첫 임시회에서 사실상 사업 중단 상태인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의 재추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송철호 시장은 "앞으로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 외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송 시장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 나선 자유한국당 윤정록 의원이 시민 숙원사업인 행복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한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윤 의원은 이번 임시회에 첫 도입된 시정질문에 대한 추가 일문일답을 신청해 송 시장은 물론 황세영 의장과도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송 시장은 행복케이블카 사업을 재추진할 의향과 추진 방안이 있느냐는 윤 의원을 질문에 대해 "지난 18년간 사업이 추진됐으나, 민선7기 출범 전인 지난해 6월15일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 과정에서 '부동의'로 결정남에 따라 당초 노선은 설치할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도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송 시장은 이어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통과를 위한 시의 전략과 방안에 대해서는 "시와 울주군은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노선과 방안이 찾아진다면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도 원만하게 통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질문을 빗겨갔다.
송 시장은 또 현재 울주군이 추진 중인 호랑이 생태원 건립과 케이블카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호랑이 생태원 건립과 관련해서는 시와 협의한 바 없으며, 현재 울주군이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주군이 케이블카 추진 의지가 없다면 시 단독 추진 의사가 있느냐는 윤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케이블카 사업은 시가 주민 및 울주군 등과 최선의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며 역시 직답을 피했다.
송 시장의 이 같은 답변이 끝나자 추가 질문에 나선 윤 의원은 송 시장을 발언대로 불러낸 뒤 "행복케이블카 설치 반대에 앞장선 울산환경운동연합의 사무국장을 지낸 김형근 씨를 송 시장이 일자리특보에 임명한 것은 행복케이블카 사업을 처음부터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 아니냐"고 캐물었다.
윤 의원은 또 "당초 일자리특보에서 사회적일자리에너지특보로 이름을 바꿨는데, 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대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송 시장은 "행복케이블카와 일자리특보 임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김 특보는 풍력발전 등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문이 행복케이블카 문제에서 인사 문제로 넘어가자 황 의장이 나서 윤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기도 했고, 송 시장을 대신해 답변에 나선 전경술 문화관광체육국장이 행복케이블카 사업의 경제성 검토 결과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못하자 "담당 국장에게 이런 답변을 듣기 위해 시정질문에 나선 것이 아니다. 실망스럽다"며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의원은 또 행복케이블카 사업 중단의 부당성과 사업 당위성을 담은 A4용지 5장 분량의 시정질문에 대해 송 시장이 구체적인 내용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시의회를 무시하는 무성의한 답변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최성환기자 c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