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케미칼이 기초소재와 태양광 사업 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20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9조 460억 원의 매출과 3,5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17%, 영업이익은 53.1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0.1% 줄어든 1,604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화케미칼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전통 석유화학사업을 담당하는 기초소재 부문의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가가 급격히 상승한 데다 전 제품에 걸친 공급량 증가, 수요 약세 등이 겹치며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차이)가 축소됐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원유를 정제해 생성된 나프타를 NCC(나프타분해설비)에 투입,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 등 올레핀과 벤젠·톨루엔·자일렌 등 BTX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상반기 유가가 상승하면서 원재료 부담으로 기초소재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3.1% 줄어든 3,543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그룹의 신성장 부문인 태양광 사업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보조금 축소와 미국의 세이프가드로 전체 밸류체인의 가격 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태양광 사업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7억 원 적자로 전년 대비 무려 174.8% 감소했다.

한화케미칼 측은 "4분기부터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며 매출은 증가했다"면서 "시장 다변화 전략에 따른 판매가 하락과 일회성 비용(대손상각비 등)처리로 10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가공소재와 리테일 사업 부문에서도 해외법인의 판매부진 등으로 실적부진이 이어졌다. 가공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9% 줄어든 134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리테일 부문은 16.6% 감소한 191억 원을 거뒀다.

다만 한화케미칼은 올해 사업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1분기부터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저가원료 투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기초소재 부문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PVC(폴리염화비닐)와 가성소다, PE(폴리에틸렌)는 춘절 이후 중국 등 역내 수요가 회복세 보이고 있다. 태양광 부문은 전 분기의 일회성 비용 반영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도 결의했다. 한화케미칼은 발행주식 수의 1%에 해당하는 자사주 163만 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 19일 종가 기준(2만 1,800원)으로 약 356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로 향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