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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오세훈·김진태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은 2·27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25일 대회 당일 현장투표를 하는 대의원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당은 지난 주말에 실시된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투표에서 24.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5~26일 진행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전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최종 결과에 30%를 반영하지만, 캠프 입장에서는 손쓸 게 없다. 결국 27일 당일 전당대회에서 현장투표를 하는 대의원이 마지막 남은 '표밭'인 셈이다. 한국당은 사전투표와 전당대회 당일 대의원 현장투표를 합산해 최종결과에 70%를 반영할 계획이다.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마다 30명 안팎의 대의원이 있으며, 당헌·당규에 정해진 당연직 대의원까지 8,00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책임당원 중에서도 핵심에 해당하는 만큼 투표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될 현장투표에는 4,000~5,000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은 전체 6개 당협위원회 대의원 200여 명 대부분이 서울 상경 준비를 마쳤다.
지역 한 대의원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대세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나겠냐"면서 "지금 진행중인 여론조사는 반영률은 30%에 불과하다"며 황 전 총리에게 투표할 뜻을 밝혔다.

황교안 전 총리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사이에서 앞서 있는 만큼, 대의원 현장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하면서 최종적으로 압승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황 전 총리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 내일 황 전 총리가 대의원들에게 투표 독려 전화를 할 것 같다"며 "국민여론조사에서도 우리가 이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위원장도 25~26일 별도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대의원들을 상대로 직접 전화를 돌리며 1대1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오 위원장측은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황 전 총리에게) 줄을 서니까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우리 당이 집권하려면 오세훈으로 가야 한다는 속내를 가진 '샤이'한 대의원들이 많을 것"이라며 "후보가 다이렉트로 1대1 전화를 하면 속마음을 투표로 끌어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국민여론조사에서는 표차가 많이 날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당심에서는 대의원 투표에서 따라가거나 좁히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의원은 유일한 원내(院內) 후보라는 장점을 살려,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최소한 중립을 지키게끔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당원들의 '바닥 정서'는 우호적이라는 점에 자신을 갖고, 의원·당협위원장만 중립을 지키면 상당히 많은 대의원 표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김 의원측은 "대의원보다는 의원·당협위원장들과 집중적으로 통화할 것 같다"며 "우리를 지지해주지는 못하더라도, 중립을 지켜줄 수는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과 내일 양일간 진행되는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아무래도 우리가 조금 약세라고 보기 때문에 대의원 현장투표가 더욱 중요하다"며 "의원·당협위원장들이 상대방 후보를 지지하는 것만 (중립으로) 돌려놓더라도 '진인사대천명'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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