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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덕양 등 수소연관산업 선도기업 13개사가 모여 특수목적법인(SPC) '하이넷(HyNet, 수소에너지네트워크)'을 설립하고 정부와 별도로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 가스공사 1대 주주 특수목적법인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가 공식 출범한다고 10일 밝혔다. SPC의 공식명칭은 '수소에너지네트워크㈜(이하 하이넷)이며, 국내외 수소 연관 사업을 선도하는 13개 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13개 회사는 한국가스공사(1대 주주), 현대자동차(2대 주주), 에어리퀴드코리아, 우드사이드, 에코바이오홀딩스,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중공업, 넬코리아, 범한산업, 제이엔케이히터, SPG케미칼, 덕양, 발맥스기술 등이다. 

하이넷의 설립은 정부의 수소전기차 확산 기조에 발 맞춰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됐다. 지난해 4월 산업부·환경부·국토부 및 한국가스공사·현대자동차 등 SPC 참여기업은 'SPC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참여기업 모집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했다. 지난달 28일 발기인 총회를 개최하고, 이달 초 법인설립 등기를 거쳐, 1년여의 준비 끝에 11일 공식 출범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사업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민간 참여가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수소충전소는 수소전기차 확산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1개소당 30억 원에 달하는 비용때문에 특정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이에 국내외 수소 연관 사업을 선도하는 13개 회사가 함께 1,350억 원을 출자해 하이넷을 설립했다. 

하이넷은 올해 1월 울산에서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 정부의 수소차 확산목표의 실현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 정부·지자체, 별개로 사업 추진
정부는 2022년까지 국내 수소차 누적 6만 7,000대(수소버스 2,000대)를 보급하고, 전국 최대 310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하이넷은 2022년까지 정부의 수소충전소 목표(310개소)의 30%를 넘어서는 수소충전소 100개소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 목표(310개소)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수소충전소 설치 비용은 하이넷 출자금과 환경부 보조금(1개소당 15억 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하이넷은 2028년까지 10년 동안 운영하면서, 수소충전소의 효율화 및 규제·제도 개선, 서비스 향상 등도 추진한다. 

참여기업 간 협력을 통한 효율성 향상 등을 통해 수소충전소의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하이넷에 참여하는 완성차 업체(현대차), 수소공급업체(덕양, SPG케미칼 등), 충전소 설비업체(효성중공업, 범한산업, 제이앤케이히터, 발맥스기술 등) 간 협력해 수소충전소 확산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의 발굴·개선 및 수소차 소유자들의 불편 완화를 위한 수소충전소 서비스 개선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한 파트너로서, 수소충전소 SPC 설립을 환영한다"며 "수소충전소 확산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수소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는 민·관 협력의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종수 하이넷 대표이사는 "올해 수소경제사회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점에 하이넷이 설립된 점에 대해서 의미 깊게 생각한다"며 "올해부터 수소충전소 민간보조사업에 적극 참여해 우리나라의 수소충전소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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