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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미나리의 수요와 관심이 줄어들면서 언양읍성내 미나리꽝 대부분이 재배를 포기한 채 방치되고 있다.
언양미나리의 수요와 관심이 줄어들면서 언양읍성내 미나리꽝 대부분이 재배를 포기한 채 방치되고 있다.

울산의 특산물 언양미나리가 사라지고 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을 중심으로 재배돼 예부터 임금의 진상품으로까지 오르며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던 언양미나리가 도시화 등에 따른 재배농가의 감소, 당국의 무관심 등으로 지역특산물로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
12일, 울주군에 따르면 언양읍 관내 미나리 재배농가는 언양청정미나리작목반 소속 11명이 3ha 정도의 미나리를 재배하는 데 그치는 등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언양미나리의 주요 재배지역이었던 언양읍성 일대 미나리꽝은 대다수의 농가가 재배를 포기한 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래 들어 울산지역 식당마다 삼겹살에 미나리를 곁들여 먹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지만, 언양미나리 등 지역 미나리 대신 청도 한재미나리가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5일장이 열렸던 12일, 언양알프스시장.
언양미나리의 주 본산인 언양의 대표 전통재래시장이지만 언양미나리를 판매하는 상인은 6~7명 정도에 그치며 겨우 체면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문제는 언양미나리의 급격한 감소에도 행정당국의 관심이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지역 특산물 육성 등을 지원하는 울산농업기술센터도 지역특산물에서 미나리를 제외했고, 울주군도 특산물에서 언양미나리 등을 제외시킨 지 오래다.
이에 대해 언양지역 주민들은 "명성을 쌓기는 어렵지만 잃기는 한 순간이다"면서 "언양읍성 복원과 서부권 관광개발 등과 연계해 언양미나리 재배지역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 언양미나리의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우수기자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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