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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들이 업황 반등에 힘입어 굳게 닫혔던 취업 문을 조심스레 열기 시작했다. 

25일 취업 정보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조선·중공업 대기업 7개사가 올 상반기 신입사원 지원자를 받았거나, 모집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8일까지 올해 상반기 연구장학 및 연구신입 사원을 모집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월 말 대졸 신입사원 모집을 마친 상태이고, 작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는 경력직을 채용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에는 수요가 발생하는 부서 위주로 경력 채용 가능성을 열어놓고, 하반기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STX중공업도 선재사업·경영개선 부문에서는 경력사원을 채용한데 이어 영업과 설계파트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 가운데 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상반기 신입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던 경우다. 그러다 삼성중공업은 3년, 대우조선해양은 4년 만에 각각 작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며 고용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조선·중공업계 취업 문이 더 크게 열린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1월 기준 조선업 인력 수요 규모가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약 4,200명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조선·중공업 취업 문이 열린 건 업황 회복의 '온기'가 고용으로 연결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선가 인상과 해양구조물 발주 재개, 산업 구조조정 등 업황 회복의 시그널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조선업은 거시경제 지표에 민감히 반응하는 만큼, 지난해 극에 달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올해 예상대로 완화될 경우 추가적인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는 대규모 인력 충원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장에는 여전히 유휴인력 과다 상태"라며 "연구직 충원의 규모는 소수에 불과하고 공채 고용이 전면 중단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인력을 확충 단계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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