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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가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떨어진 데다 기상여건 호전으로 채소 가격이 내려가면서 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울산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3.38(2015년=1 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곳은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의 소비자물가는 앞서 지난 2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4% 하락하면서 통계 작성 시작(19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2개월째 물가하락이 이어진 데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한 공업제품 가격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가 반영되면서 1년 전보다 10.7% 하락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공업제품도 같은 기간 1.4% 하락했다. 

농·축·수산물도 0.7% 하락하며 물가 안정을 이끌었다. 특히 농산물이 1년 전보다 3.4% 떨어졌는데 이 가운데 채소류 물가는 무려 11.8%나 내렸다. 이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 덕에 채소류 출하량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는 무(-46.3%), 배추(-39.1%), 파(-34.7%), 양파(-33.3%), 귤(-21.2%) 등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서비스 물가(0.6%)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각각 1.9%, 0.4% 하락했으나 개인 서비스는 1.5%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중 공동주택관리비(11.6%), 자동차수리비(11.5%), 치킨(10.1%) 등이 올랐다. 초·중·고교 무상급식 실시에 따라 학교급식비는 1년 전보다 100% 하락했으며 생선회(외식·-4.4%)와 병원검사료(-17.2%) 등이 내렸다.

공공서비스는 택시료(8.9%)와 시외버스료(13.5%) 인상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건강보험 적용확대와 통신비 감면 등의 효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휴대전화료가 3.2%, 입원진료비가 1.7% 각각 내렸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월세와 전세는 1년 전보다 각각 1.9% 하락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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