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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분양 시장이 봄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울산의 분양 경기는 여전히 전국 최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달 울산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58.5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8.8p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선)을 크게 하회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69.4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울산의 HSSI는 전달보다 19.8p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인 45.8을 기록한 부산과 함께 전국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방과 달리 수도권은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96.0)은 6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지난 2~3월 80선이 무너지며 70대에 머무른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지난 3월 전망치 60~70대를 기록했던 경기(86.2) 광주(83.3) 세종(88.2)도 80선을 회복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 및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양극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봄철 성수기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주택사업자들은 분양실적 개선을 위한 사전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분양물량은 지난해부터 밀린 물량과 성수기 기대감으로 등으로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동시에 미분양 물량도 꾸준히 늘고 있어 지방의 주택사업자는 미분양리스크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 1만 6,638가구에서 12월 1만 6,738가구, 올 1월 1만 7,981가구, 2월엔 1만 8,492가구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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