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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을 지탱해왔던 지역 제조업의 장기 불황이 올 1분기에도 지속되면서 실업률도 덩달아 치솟았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곤두박질 치고 중년층 취업자 수도 급감하면서 '경제허리 붕괴'가 심화되고 있다.

1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울산시 올해 1분기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울산의 취업자는 55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분기 대비 2만 1,000명(3.6%) 급감했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분기별 감소율은 지난해 2분기 1.8%, 3분기 2.3%, 4분기 2.8%, 올해 1분기 3.6% 등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른 고용률은 57.6%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8%p 하락했다.

실업자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울산의 실업자는 3만 1,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000명(34.8%) 증가했고, 실업률을 5.3%로 1.5%p 상승했다. 이 중 15~29세에 해당하는 청년층의 실업률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청년 실업률은 9.4%로 지난해 동분기 대비 3.3%p 증가했다. 이 기간 청년 실업자는 8,000명으로 2,000명(33.3%) 늘었다.

지난해 3월 있었던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3월 말~4월 초로 변경되면서 접수자 일부가 집계에서 누락된 것을 감안하면 실업률은 드러난 수치보다 한참 높다.

울산의 청년 실업률은 매분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때도 울산의 청년 실업률은 11.1%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장기간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청년 실업률도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지역 중년층의 실업률도 지난해보다 1.3%p 상승했다. 실업자는 1만 7,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 1만 1,000명보다 6,000명(48.2%) 늘었다.
국가경제 허리에 해당하는 30~50대 취업자가 급감한 배경에는 주력 제조업 및 자영업자인 도소매업 부진 영향이 컸다. 올 1분기 제조업 취업자는 17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명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 역시 같은 기간 1만 2,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지역 취업자는 56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만 4,000명(2.3%) 감소했고, 고용률은 58.1%로 1.0%p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취업자 감소세는 지난해 3월(8,000명)부터 1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여파로 2016년 5월부터 35개월째 줄고 있는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000명(4.2%)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 탓에 건설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00명(19.5%) 감소했다. 도소매·음식숙박업도 8,000명(6.6%) 줄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3만 1,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000명(12.9%) 증가했고 실업률은 5.2%로 0.7%p 상승했다. 실업자 수도 지난해 3월 4,000명 증가한 이후 13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과 자영업 부진이 심화되면서 청년 실업률이 끝없이 추락하는 추세"라며 "이른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에 잘 드러나 있다. 지난 분기 울산 고용보조지표3은 12.6%로 1년 전보다 0.4%p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5.1%로 1.1%p나 뛰었고, 오름폭이 2015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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