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혁신프로젝트가 은·퇴직자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지역 혁신프로젝트가 은·퇴직자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 울산신문
  • 승인 2019.04.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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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사)나은내일연구원 상임이사

'울산'하면 떠오르는 상징이 있다. '공업탑'이다. 울산은 공업탑 로터리를 중심으로 일자리와 삶의 터전이 연결되어 왔다. 지금은 도심 외곽에 순환도로가 생기면서 기능의 일부를 넘겨줬지만 공업탑은 여전히 지역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대동맥 역할을 하는 곳이다. 대개의 울산 시민들은 공업탑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울산이 '산업수도'라는 명칭을 얻을 수 있도록 일생을 일터에서 보낸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에 대한 자각과 자부심이 남다르다.

울산은 1962년에 석유화학공단을 시작으로 자동차(1967년), 조선(1974년), 비철금속(1974년) 제조업체가 잇따라 자리를 잡으면서 산업수도라는 명칭을 얻게 된다. 수많은 청년들이 산업현장에 들어가서 대한민국과 울산을 성장시켜 온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청년들은 이제 하나, 둘 현장에서 은퇴하는 세대가 되었다. 기업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대부분 산업현장에서 은퇴하는 나이를 60세 전후로 본다. 이런 현실과 맞물려서 요즘 '신중년'이라는 용어가 고용노동정책에서 자주 회자된다. 여러 가지 정의들이 있지만 거칠게 표현하면 주로 일터에서 은퇴하는 5060세대를 일컫는다. 단순히 나이로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체력과 건강상태, 스마트기기의 이용실태, 소비시장에서의 영향력 등 다양한 지표를 중심으로 새로 정의되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노인연령을 70세로 높이기 위한 논의들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신중년 세대의 연령층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자연스럽게 기업에서 은퇴하는 신중년 세대의 일자리 문제가 정부 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일터에서는 은퇴를 했지만 여전히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생계문제를 넘어 삶의 정체성과 존재 증명을 위한 수단이 일자리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일자리들은 괴리감이 클 수밖에 없다.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급여수준과 고용계약의 형태, 사내복지까지. 그동안 일해 왔던 직장과는 비교하기 힘든 차이가 벌어진다. 창업과 귀농·귀촌·귀어로 넘어가면 이 괴리감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에 대한 정책 마련과 함께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는 전문기관의 육성이 절실하다.  

울산시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서 '울산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통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에 공모한 후 국비 29억9,000만 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각 지자체가 지역과 산업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개선하고,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울산시는 지방비 12억5,800만 원을 추가로 투입해서 모두 42억4,800만 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들은 다시 '지역혁신프로젝트'와 '일반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창출 사업'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지역혁신프로젝트는 취업과 창업, 고용의 질 개선을 목표로 '미스매치 해소 이음새 프로젝트'와 '노동존중 일터혁신·미래 일자리창출 프로젝트' 등 2개 프로젝트 8개 사업이 있다.

(사)나은내일연구원은 부설기관인 '울산희망디딤돌센터'를 통해 신중년 은·퇴직자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와 울산시 예산뿐만 아니라 한국동서발전(주)이 교육비 등 사업비 일부를 지원한다. 함께 협약을 맺은 중구청은 센터 조성과 주민 홍보 등 행정적 지원을 맡는다. 그야말로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과 민간 연구기관이 예산과 역량을 모두 끌어 모아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대상은 실업급여 수급자와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자, 내일배움카드 발급을 받은 사람과 직업훈련기관 수료자(수강생 포함)다. 워크넷에 구직등록을 한 사람도 신청할 수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취업 연계를 위한 전문 상담과 심리안정 프로그램 운영, 생애설계 교육, 전직지원 사업 등이 있다. 이를 통해 퇴직자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심리적 불안요소를 해소하고, 생애설계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재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100세 시대에 도래한 만큼 다가오는 퇴직 후의 삶에 대한 정확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은·퇴직 후 직면하는 삶은 끝이 아닌, 인생의 제2막을 맞이하는 순간이라고 봐도 무색하다. 갑작스러운 삶의 변화를 맞이하기 보단 사전 점검과 준비를 철저히 해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제2인생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