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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시 기장군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MOU 체결식'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정재훈 한수원㈜ 사장, 주낙영 경주시장, 강길부 국회의원, 이선호 울주군수가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15일 부산시 기장군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MOU 체결식'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정재훈 한수원㈜ 사장, 주낙영 경주시장, 강길부 국회의원, 이선호 울주군수가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시는 15일 산업부, 부산시, 경북도, 한수원㈜과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과 부산이 공동 유치한 원전해체연구소는 고리·신고리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울산·부산 경계 일원에 건립되고, 경주에는 중수로해체기술원이 설립된다. 

# 2050년까지 세계 440조 해체시장 전망
원전해체연구소는 국내 원전해체산업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집적화된 연구기반과 실용화 기반 제공은 물론 연구개발 인재를 육성하고 산업체에 필요한 기술지원 등 해체기술 자립 환경을 조성한다. 또 연구역량과 산업역량이 결합되는 세계적인 원전해체 클러스터 허브가 돼, 국내 원전 해체산업 육성과 향후 원전해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울산, 부산시의 공동 유치는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경쟁보다는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는 지자체간 대표적인 상생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울산지역에서는 원전해체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2015년 결의 및 서명운동에 47만 명의 시민이 동참하는 등 총력을 다해 왔으며, 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거둠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원전해체 산업이라는 에너지 신산업 육성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울산은 이미 원전해체산업에 필요한 울산에너지고교, UNIST(원자력공학부),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등 원전해체 전문 교육기관과 기술개발, 실증화를 지원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등 연구기관이 집적화돼 있다.

또 원전해체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의 산업화를 이룰 방사선 측정 관리 연관 분야 200개 기업, 제염기술 연관분야 176개 기업, 해체 및 절단기술 연관분야 1,400개 기업, 폐기물 처리와 환경복원기술 연관분야 170개 기업이 울산미포, 온산국가산업단지 등에 소재하고 있어 최단기간에 세계적인 원전해체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원전해체 시장은 전세계 588기 원전 중 영구정지 원전은 150기이고 이중 19기만 해체가 완료되고 2020년대에는 183기, 2030년대에는 216기로 해체원전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 국내 원전 12기가 수명을 다하게 되며, 원전 1기 해체 비용을 7,500~8,000억 원 정도로 산정할 경우 약 10조원 정도의 국내 시장이 열릴 것이며, 2050년까지 440조 원 규모의 세계 원전 해체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해체연구소 유치로 울산지역에는 2,500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원전해체 기업 집적화, 해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의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 지역 유관기관들 산업 활성화 뒷받침
한편 원전해체산업 활성화를 위해 울산테크노파크, 울산대, UNIST, KINGS 등 지역 유관기관에서도 별도로 원전해체산업 육성 세미나, 토론회 등 행사를 개최한다. 원자력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한국원전해체기술협회에서도 원전해체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및 기술 워크숍을 개최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정부의 원전해체산업 육성전략 발표와 원전해체연구소 울산·부산 유치를 계기로 국가와 지역의 원전해체산업 육성 액션 플랜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세계 1위의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국가비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산학연 전문가 검토를 거치고 지자체 등과 입지 및 설립 방안을 협의해왔으며, 이날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MOU'(한수원-부산·울산·경북) 체결을 통해 상호간 연구소 설립·운영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해체산업의 구심점으로서 영구정지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인력양성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동남권 등 원전지역 소재 원전기업의 해체산업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원천기술의 상용화 및 실증을 위해 원자로 모형(Mock-up), 제염성능 평가시설, 절단설비 등 핵심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며, 지역별 기업지원기관, 대학교, 연구기관 등과도 적극 협력해 동남권 지역 원전해체산업 육성의 허브(Hub)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연구소 준공 전이라도 원전해체 참여 희망기업 지원, 원전해체 사전 준비를 위한 연구소 설립준비단을 출범해, 연구소 설립준비 및 인력선발, 장비구입, 기술실증 등 연구소 역할 일부를 조기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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