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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울산시의회 출범 이후 사사건건 대립하며 10개월째 한 지붕 두 가족의 앙숙지간인 여야가 18일 '청소년의회 구성 조례안'을 둘러싼 원내 잡음을 놓고 네 탓 공방을 하며 설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소속 울산시의원들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 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과 관련한 갈등과 대립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울산시의원들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 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과 관련한 갈등과 대립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이날 여당 의원들이 추진하는 '청소년의회 구성 조례안'을 놓고 5개월째 찬반 소란이 계속되자 "이제 그만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훈수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시의회에서 발생한 비민주주의적 행위에 한국당 시의원들이 눈을 감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자유한국당 고호근 부의장과 천기옥·안수일·윤정록·김종섭 시의원은 이날 오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시의원들은 최근 청소년의회 구성 조례안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조례 통과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의 갈등과 대립으로 고성이 오가는 등 의회가 연일 시끄럽다"며 "시민을 위한 의회라면 현명하게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법을 찾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 학부모단체의 지난 10일 본회의장 시위에 대한 여당 시의원 명의 논평에 대해 "반대 시민단체를 몰지각한 시위세력으로 매도하고, 법적으로 처리하겠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최근 시의회의 혼란상에 대해서는 "보수 정권의 적폐청산을 외치며 집권당 체제로 7대 시의회가 출범한지 10개월째이지만, 지금 시의회는 어떤 모습이냐"며 "과연 시민의 곁에서, 시민과 함께 하겠다던 초심을 유지하고 있는 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의회 본연의 기능이 발휘되는 '의회다운 의회'의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다"며 "의정활동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원들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 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반대하는 울산지역 학부모들과 시민들의 본회의장 시위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원들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 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반대하는 울산지역 학부모들과 시민들의 본회의장 시위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쓴소리를 들은 여당 시의원들이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식적으로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고, 믿기지도 않는 일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일어났다"며 지난 10일 학부모단체의 본회의장 시위를 문제 삼았다.

이들은 이어 "특정단체 회원의 본회의장 난입 문제는 뒤로하고라도, 어떻게 시의원을 집단적 감금과 강요, 물리적 가해행위를 할 수 있는지 참담하다"며 "이로 인해 이미영 부의장은 3주의 진단을 받고 입원해 있고, 전영희 의원은 심각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시위를 주도한 학부모단체에 대해 "지금이라도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는 성숙된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시의원에 대해 "시의회에서 발생한 비민주주의적 행위에 대해 눈감고 있는 태도를 보면서 같은 대의기관의 일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원망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부터라도 한국당 의원들은 시민들이 맡긴 대의기관이 시민의 뜻을 받드는 민주주의 보루를 지키기 위해 정치적 계산보다는 본연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여성위원회를 비롯한 여성단체들도 이날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여성 의원에 대한 물리적 폭력과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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