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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송정지구 내 대형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이 휴대폰 먹통 현상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통신사 중계기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전자파 방출 등 인체에 유해하다는 이유로 일부 주민들이 반발할 우려가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송정호반베르디움 등 5개의 아파트들이 준공이 나 총 3,570세대에 대한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아파트 입주율(지난 19일 기준)은 △송정호반베르디움 83% △송정한양수자인 79% △송정한라비발디 69% 등으로 절반을 넘어서 주민들이 대거 들어온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해당 지구들 사이에선 휴대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통화 음질 저하 등 볼멘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송정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에 입주한 한 주민은 “아파트에 입주한 후 지속적으로 휴대폰 통화가 안돼 고장이 난 줄 알았다"면서 “요즘 산에서도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시대에 이런 경우가 있나 싶더라"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한 아파트의 경우에는 인근에 좀 떨어진 고등학교나 아파트에 설치된 중계기를 통해 휴대폰이 터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마저도 중구난방"이라면서 “거실에서 통화가 잘되다가 안방으로 옮기면 갑자기 통화가 끊겨 일상 생활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는 옥상에 중계기 설치해 휴대폰 사용을 원활히 하는데, 일각에선 전자파 방출로 인해 반대할 수 있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송정신도시 공동주택연합회 사무국장은 “대부분 고층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경우 전자파를 가장 가까이서 접하게 되기 때문에 중계기 설치를 반대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통신사 측에서 비교적 전자파가 적게 나오는 지상 중계기, 소형 중계기 등을 곳곳에 설치해줘야 하는데 경비 문제 등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송정지구 내 10층짜리 대형 상가가 들어서는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해당 상가가 지어지면 옥상에 중계기를 설치해 일정 사용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계기를 설치하는데 또 다른 어려움도 있다. 해당 기기를 설치하기 위해선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가 선제적으로 구성이 돼야 논의가 가능한 부분이지만 현재 해당 지구 내 입주자 대표회의가 구성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태다. 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에 입주자가 50%가 되면 선거관리위원회를 모집해 입주자 대표회의를 구성하도록 돼 있는데, 송정호반베르디움 아파트를 제외하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대의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어 조속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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