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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관객 확보를 위해 주 행사장을 벗어나 언양과 범서 지역에서도 분산 개최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관계자는 “오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제4회 영화제는 '함께 가는 길'이라는 슬로건에 부합하기 위해 주 행사장인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는 별도로 인구 밀집지역인 언양과 범서에서도 영화를 상영하는 등 행사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3회 행사가 열리는 동안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한 곳에서만 열려왔다. 영화제측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의 실내외 영화관 뿐 아니라 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과 언양읍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영화제 기간 작품을 무료로 상영할 예정이다. 범서읍과 언양읍은 울주군 12개 읍·면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영화제 기간에 많은 관객이 찾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선바위도서관과 언양읍행정복지센터는 건물 모두 울주지역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거나 웰빙시설을 갖춘 최근 신축된 읍사무로 평소에도 지역민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다.

영화제측이 이처럼 영화제 행사를 분산 개최키로 한데는 그동안 개최한 산악영화제 때마다 관객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산악지역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망이 갖춰져 있지 않는 등 도심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져 일반인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세계산악영화제의 행사장 분산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울주산악영화제가 영남알프스라는 산악을 배경으로 한 특화된 영화제로 출발했기 때문에 도심으로의 장소 확대는 당초 산악영화제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게다가 울산시가 시장 공약사항을 추진 중인 울산국제영화제와의 상충과 엇박자도 걱정스런 부분이다. 울산시는 내년 10월 개최를 목표로 가칭 울산국제영화제를 추진하기로 하고 '울산국제영화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울산시는 지난 18일 있었던 '울산국제영화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처용문화제 등 기존 울산의 축제와 연계된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구상하에 태화강 공원을 중심으로 대왕암공원, 장생포항,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반구대암각화 일대 등 관광지와 연계한 영화제를 추진한다는 기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주 행사장을 벗어나 관객을 찾아나서는 등 영화제 성격의 변화를 추구하고 나서고 있고, 반면에 신설 예정인 가칭 울산국제영화제는 관광지의 관광객을 찾아 들어가는 영화제를 표방하는 모양새다. 울산이란 동일한 지역에서 '세계'와 '국제'라는 두 단어로 갈려 추진되는 다른 듯 같아 보이는 두 개의 영화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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