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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겨울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다 어느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아름답게 피어나 분홍빛깔 꽃잎을 흩날리던 매화도 어느새 지고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추운 날씨에 움츠리다 날씨가 풀리며 활동하기 시작하는 것은 비단 꽃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가고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번화가로 나와 쇼핑도하고 맥주도 한 잔 기울이는 분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기분 좋게 한잔 두잔 정도만 마시면 좋을 테지만 술을 마시면 기분이 고조되고 점점 주량을 넘어서다 옆 사람과 자칫 시비가 일어나기 쉽다.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시비가 붙을 수도, 지나가는 길에 시비가 되어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는 등 술 기운에 평상시에는 아무것도 아니게 넘어가던 일도 싸움이 되어 폭행, 상해 등의 범죄로까지 발전하게 되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 술집, 클럽 등이 밀집되기 마련이고 이런 예로써 울산의 번화가로 남구 삼산동 중구 성남동이 대표적이다.


유흥업소 및 원룸밀집지역, 대형 백화점 및 쇼핑센터,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등을 갖춘 울산 최고의 번화가 삼산동. 이 일대는 평일·휴일을 가리지 않고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 이 곳의 치안을 책임지는 삼산지구대는 울산에서 가장 치안소요가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평일에는 60~80건, 주말에는 100건 이상의 민원이 발생하는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원인이 바로 술이다.
삼산 지구대의 경우 유흥업소가 많다보니 주취 관련 민원이 과반 수 이상을 차지하고 폭행시비, 자해시도, 영업방해 등 천태만상의 주취자들을 다 볼 수 있다.


경찰관들끼리는 우스갯소리로 술이 없으면 경찰 업무가 반 이상 줄 것이 다라며 말하곤 한다. 그만큼 술이 원인이 되어 사건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술에 취해 시비되어 일어나는 폭행, 상해사건, 술 취한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 만취해 의식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강·절도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범죄에 대해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지만 경찰 인력의 한계로 미진한 부분이 있었을지 모른다. 이러한 부분에 문제점을 느낀 박건찬 울산청장과 울산지방경찰청에서는 2019년 3월 7일자로 '형사기동대'를 발대하였다.


울산경찰은 이날 울산경찰청 제1기동대 청사에서 '형사기동대 발대식'을 열고 울산지역에서 발생하는 강력사건, 집단범죄 등 중요사건에 신속대응하고, 치안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범죄취약지역에 대한 선제적·예방적 형사활동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형사기동대는 총 92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집회·시위 등 경비경호 업무를 우선적으로 수행하던 제 1기동대가 다목적·다기능 부대의 형사기동대로 운영된다. 기존의 제1기동대는 경비경호 업무가 없는 경우 방범, 교통지원 업무에 동원되었지만, '형사기동대'로 발족되어 강력사건, 절도사건, 집단폭력 등의 범죄예방 및 검거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형사인력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범죄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중구 성남동과 남구 삼산동에 집중 배치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중구 성남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 46건의 5대 범죄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11건 발생해 76.1%로 감소했다. 남구 삼산동에서는 지난해 147건에서 올해 113건으로 23.1% 줄었다. 같은 기간 울산의 전체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904건에서 807건으로 10.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형사기동대가 활동한 두 지역에서 아주 큰 폭으로 범죄가 감소한 것이다.


또한 지난 3월 말에는 울주군 작천청과 남구 궁거랑 벚꽃축제장에서 혼잡한 틈을 타 발생하는 소매치기, 시비로 인한 폭력 등 범죄에 대비하고 미아 발생이나 노약자들의 안전을 위해 배치되는 등 시민 바로 옆에서 함께 하며 군중이 밀집하는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사고에도 대비하고 있다.


범죄 예방을 위해 모든 경찰관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지만 경찰관의 노력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민 여러분 개개인이 술에 취해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술에 취해 시비가 일어 싸움이 나거나 경찰관을 폭행 후 술을 깨고 나면 후회하며 자책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술은 좋은 윤활유가 될 수도 있지만 휘발유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조심한다면 울산경찰은 시민의 옆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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