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문예대학 효과
울산시민문예대학 효과
  • 울산신문
  • 승인 2019.05.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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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영 울산문인협회 회장

경제에서 '나비효과'이론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는 미국에서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태평양을 건너 중국에서는 거대한 태풍이 된다는 이론이다. 작은 것이라도 그것이 시대적 욕구를 충족할 때는 엄청난 효과를 낸다는 말이다. 최근 울산에서 '울산시민문예대학 효과'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울산문인협회가 울산광역시의 지원으로 운영하는 '울산시민문예대학'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울산시민문예대학이 강의를 하는 날이면 중구 시계탑 사거리 원도심 일대 음식점이나 커피점들의 영업이 향상된다는 것을 비유해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울산시민문예대학은 인기가 급상인데 비해 울산문협 집행부는 상대적으로 고민에 빠졌다. 그중 하나가 수강생을 더 받아달라고 하는 시민들의 요구이다. 울산문협으로서는 듣던 중에 반가운 말이지만 현재의 교육여건상 받아주기가 곤란하다.


울산문협은 지난 2005년부터 시민문예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문학을 공부할 기회를 놓친 시민들에게 문학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마중물 같은 울산시민문예대학은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앞서 시민문예대학을 알차게 운영해온 역대 회장님들의 노력이 지금에 와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 3월 수강생 모집이 단 2일 만에 정원을 넘어서면서 수강할 기회를 놓친 분들이 너무 많다. 지난해는 접수하는 대로 받아주다 보니 공간의 효율성을 상실하면서 운영에 애를 먹었다.


해결방안으로 올해부터는 40명 정원만 선착순 접수를 받기로 했더니 접수시작 이틀 만에 모집 마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수강 신청 접수에서 탈락한 시민들은 사무실에 찾아와서 일주일에 하루 운영하는 문예대학을 이틀 운영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아쉽지만 그분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것이 현실적 어려움이다. 사실 시민문예대학이 올해는 다른 단체 문학 강좌 프로그램보다 최소 한 달여 늦게 개강하면서 혹시나 수강생이 없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4월 3일 개강했는데도 인기가 여전히 높은 것은 울산문협 집행부가 시민문예대학 활성화를 위해 공들인 결과이다.


울산문협은 시민문예대학 개강에 앞서 백세시대 수강생의 연령대를 감안, 쉽고 내용이 알찬 교재를 제작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즉 수준에 맞는 교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일 년 동안 강사별 교재 개발에 나섰다. 강의 과목을 보면 시와 소설, 수필 장르이다. 담당 교수님에게 각 7주에서 8주간의 강의록을 만들도록 했다. 그리고 이 강의록을 모아서 표기준칙이나 문법적 통일을 이루는 퇴고를 거듭했다. 그 결과로 울산시민문예대학 교재는 전국 어디에 내놔도 부끄럼이 없는, 수강생들로부터 인정받는 문학 강의 교재가 됐다. 이 결과가 시민문예대학 신드롬을 만들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강의실 역시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울산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남부도서관, 남구문화원 등을 전전했지만 지난해 중구청의 원도심 문화거리 육성 지원정책에 선정됨으로써 성남동 시계탑 사거리 인근에 모든 전시 및 강의가 가능한 복합전시공간인 문학 공간 '글밭'을 마련, 더부살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정적인 시민문예대학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는 매주 1회 강좌를 개설하고 연간 24주 운영한다. 이를 30주 강좌로 개설해 달라는 수강생들의 요구가 많다.


또 향후 초급반과 중급반, 작가를 양성하는 전문반으로 운영해 달라는 요구도 있다. 특히 희망하는 시민들의 수강신청을 받아서 매주 2회 이상 수업이 가능하게 해달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요구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운영에 필요한 예산이 너무 부족하다. 실제로 시민문예대학은 2005년 개설될 때와 똑같은 액수의 예산을 울산광역시로부터 지원받는다. 앞으로 시민문예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울산문협도 지금보다 열배 더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와 더불어서 울산광역시를 비롯해 지역 기업체들의 관심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 울산시민문예학 효과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확산시키는데 모두가 함께 나설 때다. 원도심 시계탑 인근 찻집에서 문학을 이야기하고 시를 낭송하는 거리축제가 수시로 열리는 원도심 거리를 생각하면 가슴이 부푼다. 문학의 향기가 넘치는 도시 만들기에 울산시민문예대학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만 되면 울산은 산업수도에서 선진복합 산업수도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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