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올린 사회적 가치 창출성과가 1조 1,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가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성과는 2조 3,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는 바람에 1조 1,900억 원 가까이 마이너스 평가를 받았다. 

SK는 2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주요 관계사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가치로는 2조 3,000억 원, 사회공헌활동으로 만든 가치로는 494억 원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판매하는 과정에서 생긴 비즈니스 사회 성과는 -1조 1,884억 원이었다. 생산 공정에서 불가피하게 배출된 오염물질 탓이다. 3가지를 합산하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 1,176억 원을 벌었지만, 사회적 가치(SV)로는 1조 1,610억 원밖에 창출하지 못한 것이다.  SK 관계자는 "마이너스 성과를 공개하는 것 앞으로 개선하겠다는 대사회적 약속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부족,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SK는 영업이익과 같이 기업이 만든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로 표기하듯이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관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추구한다고 선언하고 평가 기준을 만들었다.

사회적 가치는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국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3대 분야로 구분됐다.

세부적으로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고용, 배당, 납세 등이고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관련 실적 등이다.

가령 1만 원어치 제품 판매로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가 700원인 경우,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800원(세금 350원, 고용 300원, 배당 150원 등), 사회공헌 성과는 기부 10원이다. 여기에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에너지 효율 제고 40원과 온실가스 배출 -150원이 더해진다.

SK는 재무제표를 각 사별로 공개하듯, 사회적 가치도 매년 공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공표 방식과 시점은 각 사별로 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 때 밝히거나 지속가능보고서에 기재하는 등 자율로 정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액은 관계사별 경영 KPI(핵심평가지표)에도 50% 반영한다. 사회적 가치에 할당된 점수는 측정 점수가 10점, 사회적 가치를 늘리는 전략과제가 30점, 안전·환경·보건 등이 10점 등 50점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외에도 SK텔레콤(1조 6,520억 원), SK하이닉스(9조 5,197억 원) 등 3곳의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가 함께 공개됐다. 이들 계열사를 포함해 SK그룹 16개 계열사가 지난해 거둬들인 사회적 가치창출의 성과는 12조 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