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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 공립유치원 공급 확대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립유치원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 2개원이 교육부 심의 대상에 오르면서 국비 80여 억원 확보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공립단설유치원 7곳에 2020년 매입형 유치원 2개원·2021년 병설형 단설유치원 3개원까지 더해져 울산에는 모두 공립유치원 12개가 운영될 예정이다.

2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 공공성 강화 정책 중 하나로 시행 중인 '매입형 유치원'이 울산 북구와 남구에 각 1개씩 2개원 설립될 전망이다. 다음달 중 교육부의 심의를 거쳐 국비 80억원 지원으로 2020년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올해 사립유치원 매입을 통해 내년 3월 40개원 내외(학급기준 240개 잠정)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5곳, 경기 15곳, 부산 5곳, 경남 3곳, 울산 2곳 등이다.

매입형 유치원이란 기존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정책이다. 기존 유치원 건물과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개원도 그만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고안해낸 정책이다.

앞서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1월 매입형 유치원 사업 공모를 진행했는데, 울산지역 사립유치원 23곳이 지원했다. 울산 전체 사립유치원 115곳 중 20%에 해당하는 숫자다. 5곳 중1곳이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학생 수 감소로 경영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비리유치원 사태로 벼랑으로 몰린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원장이 원하는 학부모와 원생을 골라 뽑았다면 앞으로는 온라인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로 공정한 입학 시스템을 활용해야 하고, 나아가 국가관리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도입해 회계 장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다 보니 유치원 운영이 예전과 달리 녹록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한 사립유치원장은 "저출산으로 원아 모집도 어렵고 이번 사태로 국민 신뢰도 잃어 자괴감을 느끼는 원장들이 많다"라며 "교육 사업으로서 앞으로 어려운 점이 있을 것으로 보는 원장들도 있는 것 같다. 불안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신청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통해 단설유치원이 없는 지역 등 주변교육 환경을 고려하고, 유아수용 여건, 안전성, 재정 효율성, 시설기준 적합도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2곳을 선정했다. 매입금액은 감정평가 금액의 산술평균 값 이하로 산정됐다는 설명이다. 관계 법령에서 정한 시설, 설비 등 인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각종 지도, 점검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이행하지 않은 유치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전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병설형 단설유치원' 3개도 2021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병설형 단설유치원'으로 기존 초·중·고교 부지를 활용한 공립유치원으로, 시교육청은 올해 교육부 심의를 통해 '약사초에 약사유치원', '월평초에 월평유치원', '언양고에 언양유치원'을 설립하는 전체 예산 19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울산에는 현재 기존 강동·구영·꽃바위·내황·옥현·동천·상북유치원 등 7개에 매입형 유치원 2개과 병설형 단설유치원 3개가 더해져, 2021년이면 모두 12개 공립단설유치원 운영 체제가 된다. 

시교육청 측은 "당초 2022년까지 공립유치원 취원율을 40%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나 목표 달성 계획을 1년 앞당겨 2021년까지 이루기 위해 병설유치원 증설 및 신설은 물론, 공립단설유치원 확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며 "유치원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해 속도를 내겠다"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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