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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일 요동치고 있는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을 살피기 위해 당대표실에서 PK 의원들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민주당이 이처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것은 총선을 1년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PK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 것을 확인하고 지도부 차원에서 수습책 마련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회의에서는 지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와 함께 동남권 신공항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에 대한 부·울·경 의원들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설훈 최고위원,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박찬대 원내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 등 PK의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부·울·경 지역에서 지역 민심과 관련해 자체 실시한 심층면접조사(FGI) 결과가 공유됐다. 이를 바탕으로 부·울·경 의원들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부·울·경 현역의원들이 당 대표와 만나 필요한 것과 선거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몇 가지 현안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이나 필요한 부분을 당 대표와 편하게 이야기했다. 신공항 관련 이야기가 나온 것 같고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논의도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PK 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의원들은 정부의 김해신공항 확장 계획에 반대하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공공기관의 PK 지방이전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PK의원들은 지도부에 공공기관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의 PK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가 PK지역에서 당이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처럼 굳어질까봐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안 좋게 나와서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전략기획위원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대해서 같이 공유한 것"이라며 "부·울·경이 우리 당으로서는 전략적 요충지이니까 여론조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민주당은 PK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해 민심을 분석하고 해당 지역구 의원들과 총선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오늘 만난 것은 정례적으로 여론조사를 돌린데 따른 것"이라면서 다른 지역 의원들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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