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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팜 넛 브엉 빈그룹 회장 등을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협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팜 넛 브엉 빈그룹 회장, 응웬 비엣 꽝 빈그룹 대표이사 겸 부회장, 팜 티에우 화 빈홈즈 대표이사, 즈엉 티 환 빈그룹 수석부사장.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팜 넛 브엉 빈그룹 회장 등을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협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팜 넛 브엉 빈그룹 회장, 응웬 비엣 꽝 빈그룹 대표이사 겸 부회장, 팜 티에우 화 빈홈즈 대표이사, 즈엉 티 환 빈그룹 수석부사장.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트남을 찾아 총리를 면담하는 한편 현지 1~2위 민영기업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며 전방위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자 국내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이른바 '기회의 땅' 베트남에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다. 

# 무역분쟁 장기화 中 대체 시장 찾기 몰두
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최 회장과 경영진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베트남을 찾아 베트남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꾀했다.

최 회장 일행은 6일 오전 하노이에서 동남쪽으로 90㎞ 가량 떨어진 하이퐁 경제특구를 방문해 베트남과의 추가 협력 방안을 구상했다. 하이퐁 경제특구는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산업, ICT 사업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빈그룹도 이곳에 빈그룹 자동차(빈패스트), 휴대폰(빈스마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후에는 베트남 경제중심지인 호치민으로 건너가 응웬 당 꽝(Nguyen Dang Quang) 마산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전날인 5일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SK그룹의 최고 경영진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 팜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 등과 만났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그룹과 빈그룹은 돈만 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점에서 경영철학이 비슷하다"면서 "앞으로도 양 그룹은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이 파괴되면 향후 치러야 할 대가가 큰 만큼 앞으로 SK그룹은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이 환경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연구하고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응웬 쑤언 푹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 등의 비즈니스 투자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해 왔고, SK그룹이 적극적인 투자 약속을 지켜줘서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환경산업 육성 등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가진 SK그룹을 다시 한번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빈그룹과 더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 국내 기업들 속속 진출 투자 규모 확대
팜브엉 회장도 "빈그룹은 현재 추진중인 그린시티, 스마트시티 등 사업에 대해 SK그룹과의 사업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은 물론 ICT,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서도 협력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면서 "민간기업들이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응웬 쑤언 푹 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최 회장 일행과 팜 브엉 회장 일행은 별도로 회동을 갖고 향후 양사가 베트남에서 함께 할 다양한 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달 16일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 1,800억 원)에 매입하며 빈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식음료와 축산, 광물, 금융업 등 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 시총 2위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 7,000만 달러(약 5,300억 원)에 매입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면서 국내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교역국인 베트남 진출·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베트남 탄콩 그룹과 판매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지난 2017년에 첫 합작법인을 세운 뒤 이번에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서비스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중국시장에서는 이미 발을 뗀 삼성전자는 중국 공장을 철수하는 과정에 있으며 베트남 생산거점에 비중을 높이고 있다. LG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계열사 및 협력사와 함께 약 15억 달러(약 1조 6,93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CJ그룹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빈딘성 년호아 산업단지에 CJ제일제당이 1,360만달러(약 156억원)를 투자해 사료공장을 준공했다.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1990년대부터 식품·외식 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 부문까지 총 16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고 임직원도 1만 4,000명에 달한다. 롯데리아,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의 유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베트남 최대기업 빈그룹에 지난해 8월 4억달러(약 4,600억 원)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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