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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시가(市歌)의 가사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표절 논란은 작가 겸 작사가로 활동 중인 울산문인협회 소속 김종헌 씨의 의혹에서 시작됐다. 그는 작사 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대구 중구의 노래'와 '울산시가' 두 곡의 가사가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울산시가'는 지난 2000년 전국공모를 통해 가사를 선정한 후 2002년 발표됐고, '대구 중구 의 노래'는 1997년 공모에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 두곡의 작사가는 부부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더했다.


문제가 된 가사 부분은 '울산시가'의 '동녁해 오름에 더 찬란하다' '겨레의 높은 기상 지켜온 울산' '태화강 흘러흘러 보듬은 터전' '하늘을 우러러 더 우뚝하다' '나가자 미래로 모두 손잡고' 등 다섯 소절이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대구 중구의 노래'에는 '아침해 오름에 더 찬란하다' '겨레의 높은 기상 지켜온 고장' '금호강 흘러흘러 보듬은 터전' '하늘을 우러러 더 우뚝하다' '나가자 미래로 모두모두 손잡고'가 등장한다.


저작권 침해 여부에 관한 법률적 판단은 뒤로하더라도, 이 두곡은 표절 의심이 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유사한 가사 형태를 띠고 있다. 울산시는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자세한 검토를 거친 후 법적 대응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발 빠른 대책을 내놓고 있지는 못한 모습이다. 한 도시를 대표하는 시가가 표절인 것도 모자라 20여 년간 아무런 의심 없이 불려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논란은 조속히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고, 철저한 검증을 거친 진정한 대표성을 갖춘 새로운 울산의 노래가 다시 도시의 곳곳에서 울려 퍼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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