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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화물자동차 불법 주차를 근절하기 위해 주택가와 아파트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밤샘 단속에 들어갔다. 사업용 화물자동차 경우 밤에는 허가받은 차고지에 주차해야 하지만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 일부 운전자가 주택가나 공한지, 일반도로 등에 불법 주차해 주민 생활 불편 민원이 발생한다. 

울산시는 사업용 화물자동차로 자정부터 오전 4시 사이에 1시간 이상 자기 차고지가 아닌 도로나 공한지, 아파트 단지 등에 주차하는 차량을 단속한다. 특히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고 도로 주변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등 화물 차량 민원이 끊이지 않는 주택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단속한다. 적발한 차량은 운행 정지(5일) 또는 과징금(20만 원)을 부과한다. 불법 주정차 민원 다발 지역과 주택가, 학교 주변, 이면도로, 교통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주민참여단을 배치해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불법 주차 근절을 위한 계도활동도 펼친다. 

울산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업용 화물자동차 차고지 주차가 정착될 때까지 지도·단속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에 언양 화물자동차 휴게소 조성사업에 나서 운수 종사자 휴식공간 제공과 불법 주차 문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같은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천지인 화물차 불법주차나 승용차의 도로변 불법주차 등 울산지역 곳곳에서 만연한 불법 무질서 주차 문제는 해소될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온산공단의 현실은 여전히 무법천지다. 온산국가산업단지 일대는 이미 불법과 무질서가 판을 치는 상황이 됐다.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간선도로변이 행정당국의 무관심과 시민, 근로자들의 준법정신 해이 등으로 인해 불법주차에다 이제는 쓰레기 더미들이 쌓여가는 말 그대로 막장이 되고 있다. 

온산공단 일부 구간에서는 CCTV 효과 등으로 일부 개선된 부분도 있었지만 감시망을 벗어나면 완전히 무법천지로 돌변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온산공단의 불법은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악화된 상황이다. 대표적인 구간이 지난 2014년 완공된 국도 31호선 원산교차로에서 진하 방면 개통된 400여m 구간이다. 이곳이 과연 국가산업단지 안에 있으면서 행정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는 곳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엉망이다. 미개통 구간으로 차량의 왕래가 없는 틈을 타 대형지게차 업소와 식당이 인도를 불법 점유하고 있다. 대형트럭과 수십 톤짜리 대형지게차 10여 대가 도로 양쪽을 차지해 주차장이 돼 버렸지만 그 어디에도 행정당국의 단속의 손길은 확인할 수 없다. 인도는 각종 폐자재와 쓰레기들이 뒤범벅이 된 채 쓰레기처리장을 방불케 한다. 

당월로 전체 구간 양쪽으로 울주군이 내건 불법 주차 차량 금지 현수막이 40~50여m 간격으로 길게 나붙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수백여 대의 차량들이 끝도 없이 도로변 양쪽을 차지하고 있다. 당국이 불법 주차와 전쟁을 선포한 에쓰오일 온산공장 도로변은 그야말로 불법 주차장이다. 이중 삼중으로 늘어선 불법 주차 차량 수백여 대가 공장을 에워싸고 있어서 행여 화재 등 위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소방 등 긴급차량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로 대형 연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도로에 들어가 보면 불법 무질서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오드펠터미널 전용부로로 향하는 도로변은 불법 주차 차량에 쓰레기에 온갖 무질서가 극에 달한다. 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불법 차량들과 그 주변에는 운전자들이 내다 버린 온갖 쓰레기들로 넘쳐난다. 한국오드펠 쪽 인도는 아예 사라져 버렸다. 폐자재와 쓰레기, 허리 높이로 자란 잡풀 더미로 인도가 완전히 폐쇄된 상태다. 사람들의 무관심에 방치된 지 족히 10년은 넘어 보인다. 

온산공단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총 150억 원을 투입해 온산공단 그린웨이 사업을 추진한 곳이다. 온산공단 내 외황로, 온산로, 당월로 변 11개 노선 46㎞에 나무를 심고 잡초를 제거하고 녹지대 사이로 산책과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 오솔길(24㎞)을 조성하는 등의 환경정비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사업 현장은 지금 쓰레기와 무질서로 덮혀 버렸다. 

온산공단에 입주업체는 341개 업체, 근로자는 1만 5,600여 명이다.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관한 사무는 울주군이지만 손을 놓고 있다. 문제는 당국의 방치에다 근로자들의 기초질서 의식 부재가 더해진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뿐만이 아니라 오토밸리로의 경우도 최근 화물자동차의 밤샘주차가 빈번하다. 특히 구영리 일대 외곽도로는 아예 화불차의 전용 차고지가 된 느낌이다.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생활민원을 없애는 데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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