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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추는 자귀나무

이른 아침 눈 뜨자마자
응원 수술 손질하는
자귀나무.

햇빛 속에 먼지 탈탈 털어 내고
시원한 바람으로
곱게 빗질도 한다.

오늘은
숲 속 마을에
운동회가 열리는 날.

치어리더 자귀나무.
응원 수술 흔들며
신나게 춤추는 날이다.

# 그늘이 넓은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함께 가자
함께 가자
옆으로 가지 손을 내밀어서
그늘이 넓다.

그 넓은 그늘이 좋아
느티나무 아래에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아동문학가 박해경
아동문학가 박해경

무더운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시원한 것이 많이 그리울 때입니다. 더위에 지쳐있을 때 나무가 힘껏 부쳐주는 바람 얼마나 시원할까요. 나무가 내어주는 넓은 그늘 얼마나 시원할까요. 생각만 해도 좋습니다.
그래서 나무 이야기로만 엮은 신이림 선생님의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를 읽어 봅니다.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 출판 리뷰를 먼저 읽어보면 동시처럼 동화처럼 나무에 대한 좋은 느낌을 갖고 계신 신이림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내어주는 나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동시임을 출판 리뷰에서도 느낄 수 있답니다.
몇 백 년을 지키며 자라온 나무들을 잘라 버리고 울창한 숲들을 없애버리고 편리하고 빠른 도로를 만든다고 여기저기 요란한 소리들이 떠들썩합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기술은 좋아져 편리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지만 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파괴돼 사람들의 건강에 막대한 위협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생각은 왜 하지 않는지 참 궁금합니다.사람은 자연환경과 떼어놓고는 살 수 없기에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고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신이림 선생님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를 읽어보면 다양한 나무들의 이름들을 알 수 있어 참 재미납니다. 마음이 깨끗해지고 맑아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답니다.
여름날 문득 커다란 나무가 내어 주는 넓은 그늘 밑에 선다면 한번쯤 고개를 들어 나무를 올려다보세요.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 보면 어느새 나도 커다란 나무가 되어 나무처럼 모든 걸 내어주는 평온한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무라서 좋고 나무와 함께라서 행복할 거예요.
신이림 선생님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에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웃음을 주는 나무들의 향기가 있는 시원한 그늘이 느껴집니다.
  아동문학가 박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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