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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파이프 제조업체 길산스틸이 중국 스테인리스강 제조 철강업체 청산강철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울산에 대규모 냉연(스테인리스) 가공센터와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재료인 황산니켈 공장을 설립하기로 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파이프 제조업체인 길산스틸이 울주군 반천산단 내에 냉연 가공센터와 전기차용 이차전지 재료인 황산니켈 생산법인 및 공장의 설립을 추진한다. 

울산은 자동차, 선박 등을 중심으로 냉연 가공 수요가 풍부한 산업이 물려 있지만 관련 업체가 전무해 그동안 이를 역외에서 공수해왔다. 게다가 국내 생산량이 부족해 상당량을 중국 등 수입산에 의존해 왔다. 실제 국내 냉연 생산 수요량은 110만 t 가운데 연간 40여 만t이  중국 등에서 들어온 수입산이다. 황산니켈은 배터리 4대 핵심 원재료(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원료로, 자동차메카 울산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사업 확대에 따라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길산스틸은 글로벌 철강 업체인 중국 청산강철과의 합작 법인을 설립한 후 울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길산스틸이 속한 길산그룹은 앞서 지난 3월 중국 청산강철그룹(세계 1위 스테인리스스틸(STS)과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50:50)로 합작법인(GTS)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어 길산스틸이 소재한 부산 강서구 미음공단에 연산 60만t 생산 규모의 냉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부산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길산스틸측은 한계에 봉착한 국내 스테인리스 내수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중합작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냉연공장 설립은 수입대체 효과 및 수출확대, 국내 중소 냉연실수요 업계의 산업경쟁력 강화와 지역 부품소재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국내 철강업계와 포스코, 현대비앤지스틸 등이 위치한 포항·창원지역 경제계는 국내 철강시장 잠식 등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관련 근로자들의 대량 실직 등을 주장하며, 투자유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가 재검토에 착수하는 등 표류조짐을 보이고 있다.

갈산스틸 측은 국내 냉연가격과 수입산 제품과의 가격차이가 큰 탓에 국내 냉연 수입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국내에서 생산한 냉연제품 70%가량을 수출할 예정이어서 오히려 수출 증가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부산 미음공장 가동시 직접고용 500명을 포함해 협력업체 등 2,000여 명의 고용효과가 발생, 대량 실업 발생이 아니라 오히려 고용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길산스틸은 "전국에서 냉연수요가 가장 많은 울산(연 10만곘)의 반천 일반산업단지에 지난 2017년부터 철강제품 하치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냉연가공센터도 지을 예정이다"면서 "부산공장 합장공장 설립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울산 투자계획도 어려워질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30여간 스테인리스스틸 하방산업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길산스틸은 현재 원가경쟁력 한계에 직면, 생존을 위한 사활을 걸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일방적인 투자반대운동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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