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관광, 예능 프로그램 홍보 효과 이어지길
울산 관광, 예능 프로그램 홍보 효과 이어지길
  • 울산신문
  • 승인 2019.07.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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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울발연 경제사회연구실 전문위원

태화강봄꽃대향연이 열린 태화강지방정원에 갔더니 몽골 천막 아래 가족, 연인 단위로 텐트를 펼친 방문객들이 보여서 '울산도 정원 문화의 변화와 함께 텐트라는 공간을 여가 수단으로 활용하는 트렌드가 자리잡혀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곳을 찾는 텐트족 중 일부의 무질서한 행동으로 인해 주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발생했으며 그 부작용을 막기 위해 그늘공간이 없는 구역(만남의 광장 좌·우측 잔디광장)에 텐트허용구역을 별도로 지정하여 이용객들을 통제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못내 아쉽다. 과연 울산에 이러한 변화를 가져다 준 요인이 무엇일지 생각하다가 KBS TV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울산현대축구단 박주호 선수와 딸 나은, 아들 건호가 출연한 장면이 떠올랐다. 나은과 건호는 현재 '건나블리'(건후, 나은 러블리)라는 애칭을 얻으며 예능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이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라면 이들이 울산의 관광지들을 방문할 때마다 울산의 관광 홍보대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이들의 활동에 대한 국내 주요 언론사 헤드라인('슈돌 호기심 폭발 건후의 탐구생활, 매순간 감동', '슈퍼맨이 돌아왔다 호기심 폭발 건후의 탐구 생활, 순수한 아기의 눈 힐링)만 봐도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들이 소개한 울산의 관광지에 가면 이들 또래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울산의 정책연구자 신분으로 그 가족들의 거주지와 방문 계기 등을 묻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흥을 깰까봐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방송에 나왔던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면서 입가에 저절로 생기는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한 때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메이퀸'의 촬영 장소였던 울주군의 간절곶에 설치된 드라마 세트장은 방송 시기부터 종영 후 1개월 정도까지는 방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뤄 주차장 확장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져 여러 차례 운영자가 바뀌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또한 울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 2'와 '공조'에 비해 건나블리 가족이 머무는 공간에서 촬영되는 분량이 길고 어린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대상들을 영상에 담았기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대상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파급력은 드라마나 영상보다 컸을 것으로 확신하게 된다. 이 가족이 현재의 시청률로 미뤄 한동안은 꾸준히 출연할 것을 감안한다면 울산의 관광지는 전국 방송 네트워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간절곶과 영남알프스가 '1박 2일'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고,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런닝맨'을 통해 방송에 등장했지만 당시 상황은 가족 단위 방문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었기에 현재의 상황과는 여러모로 달랐을 것이다. 건나블리 가족이 방문한 장소나 상점은 이미 이들과의 인증 사진을 게시하면서 홍보수단으로 활용 중이므로 방문 전과 후의 매출 증가나 인지도 비교가 가능할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울산광역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축제 개최가 주변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는 범위가 넓고 다양해 일정 시간이 지나야 분석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매주 일요일마다 방송이 되는 상황이므로 방문지에 대한 방송 전후 영향력을 일정 기간 동안 실시간으로 조사한다면 방송이 관광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한 데이터 수집도 가능할 것이다.


한편, 최근 트로트 인기가 상당이 높아졌는데, 케이블 방송사에서 개최한 '미스 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수 선발대회지만 미스 코리아 선발 방식을 도입하여 진행하였고, 3등을 수상한 가수 홍자가 울산광역시 출신이라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되고 있다.


검색 사이트에서 '울산 출신 연예인'을 검색하면 상당수가 되지만,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축제의 계절인 5월에는 축제장에서 연예인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의외로 울산 출신 연예인들이 울산의 축제장에 방문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연예인들의 소속사에서 스케줄 상 울산만 방문할 수 없으니 인근 지역까지 함께 방문하는 기회를 마련해야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기억이 있다.

 

소속사가 있는 연예인들을 울산의 홍보대사로 유치하기 어렵다면, 건나블리 가족과 울산을 알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울산시가 대표적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달하여 울산의 높은 관심과 고마움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