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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해 수출규제를 확대할 경우 울산의 대일 수입선이 막히면서 주력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등 기초 소재나 부품·제조 장비 등은 아예 생산이 중단되는 등 중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무역협회 울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대일본 수출액은 전년(34억9,999만달러·15.3%) 보다 35.6% 증가한 47억4,702만달러로 전년 2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65.6%)을 비롯해 석유화학제품(31.6%), 비철금속제품(19.6%) 등 주력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울산의 대일 수입액은 전년대비 3.2% 감소한 15억6,526억달러로 2011년(58억 달러) 이후 7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작년 울산의 대일본 무역수지는  31억8,176만달러 흑자를 기록, 2010년(-11억달러) 이후 8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올들어서도 울산의 대일본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1~6월) 울산의 대 일본 수출액은 20억2,403만달러로 전년대비 35.6%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8억1,744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일본은 올해 울산의 주요 수출대상국 가운에 미국, 중국에 이어 3위 국가, 주요 수입대상국 가운데는 사우디아라비아, 칠레. 미국에 이어 4위 국가로 무역 비중이 높다. 올해 울산이 일본에 수출한 상위 5대 품목을 보면 석유제품이 10억9,577만달러(전년대비 -8.6%)로 가장 많고, 2위 금은 및 백금 3억2,927만달러(-14.6%), 3위 합성수지 8,132만달러(3.9%), 4위 정밀화학원료 7,944만달러( 16.1%), 5위 알루미늄 4,247만달러(-11.7%), 6위 기초유분 4,029만달러(-67.6%) 순을 보였다.


 반대로 일본에서 들여온 상위 5대 수입품은 철강판이 1억5,257만달러(36.8%↑)로 가장 많고 석유화학 기초유분 6,942만달러(-8.5%), 석유화학중간원료 6,814만달러(-25.6%), 석유제품 6,117만달러(81.6%), 원동기및펌프 4,775만달러(40.6%) 순이었다.
 상위 10대 수입품목에는 기타정밀화학제품 4,644만달러(-1.7%), 자동차부품 4,180만달러(-29.9%), 동제품 4,137만달러(-18.5%), 금은및백금  3,784만달러(75.5%), 계측제어분석기 3,001만달러(20.5%) 등이 포함됐다.


 특히 상위 20개 수입품목 가운데 고무제품(508.2%), 산업용 전기기기(282.0%), 형강(267.9%), 석유제품(81.6%), 금은 및 백금(75.5%), 기타석유화학제품(54.4%), 원동기및펌프(40.6%), 기타석유화학제품(54.4%), 철강판(36.8%) 등 석유화학 원료인 기초소재와 철강·비철금속 소재·부품 수입이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상으로 보면 일본의 수입규제가 강화되면 정유·석유화학과 철강(비철금속) 자동차 등 관련 제품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대기업보다는 대일 무역 의존도가 높은 중소 제조업체의 대응도 더욱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현재 한국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 등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출무역관리령을 개정하고 한국을 화이트 국가(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진행중이다. 한국이 일본의 백색 국가에서 제외되면 빠르면 내달 중순부터 첨단소재, 전자, 통신, 센서, 항법 장치 등 전략물자를 포함해 군사 전용의 우려가 있는 1,100여개 품목은 개별허가를 받아야해 사실상 수입이 규제된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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