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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립박물관은 조선후기 양산군의 수맥과 영남대로로 통하는 황산도 지형 등 당시의 지리적 현황을 상세히 기록한 귀중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4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 자료는 19세기 초반에 제작된 '양산군지도(梁山郡地圖)'로 종이에 수묵담채기법으로 지역을 상세하게 그린 지방지도이다.

 

양산박물관이 일본에서 경매로 수집한 19세기 초반에 제작된 양산군지도. 종이에 수묵담채기법으로 지역을 상세하게 그린 지방도..
양산박물관이 일본에서 경매로 수집한 19세기 초반에 제작된 양산군지도. 종이에 수묵담채기법으로 지역을 상세하게 그린 지방도다.


이 지도에는 웅상지역을 제외한 양산 전체와 구포(현 부산시 북구)와 대저 권역까지 포함됐으며 기존 읍지(邑誌)속에 포함돼 공개된 군현지도에 비해 양산의 수맥과 영남대로 황산도의 지형이 상당히 상세하고 정확하게 그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제작 당시 방안선을 전체적으로 그려 지형간의 거리 비율을 고려했으며 다른 지도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방(茶方)' '주점(酒店)'등이 부기돼 있다.

다방(茶方·현 시청 인근)이라는 지명은 이 지역에 차실과 차(茶)나무가 많은데서 유래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행정구역이 '다방(多芳)'으로 개편되면서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지만 이번 자료를 통해 고유의 지명을 재조명 할 수 있게 됐다.
또 현재 유존하는 양산 고지도 중 유일하게 역참이나 대로(大路)를 따라 '주점(酒店)'의 위치를 상세하게 표시해 영남대로와 황산강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양산의 특수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지도의 발견으로 향후 황산공원부터과 임경대, 영남대로, 가야진사 등을 연결하는 영남대로 복원 및 원동 지역의 관광벨트 인프라 구축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더없이 귀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는 "이 지도는 양산의 지방지도로서 길의 모양, 수맥의 표현, 지형, 봉수의 표현 등을 상세하고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어 해당지역의 관리나 문중에서 특정한 목적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양산지역만의 독특한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좋은 사료로 판단된다"고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이번에 수집한 '양산군지도'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 경매에 나온 물품 구입을 통해 수집한 것으로 외국에 있는 양산 관련 문화재 환수의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귀중한 자료들을 수집해 양산 역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지도를 시립박물관 가을 전시 개편에 맞춰 시민들에게 소개할 뿐만 아니라, 유물의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검토해 시도문화재 지정 또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천기자 l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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