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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 보존문제와 연계돼 있는 맑은물 공급사업에 대해 '맑은물 확보 종합계획 용역'을 내년에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4월 국무총리 주재로 체결한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라 환경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 마련 연구용역(2019.3~2020.3)'과는 별도다. 현재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으로 유력히 거론되는 사연댐에 수문이 설치될 경우 물 공급 부족 우려에 대비해 시 자체에서 물 공급 대책의 일환으로 진행 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또 올 연말까지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에 특수만원경을 설치하고, 간접체험을 위한 AR·VR컨텐츠로 제작하기로 했다.

울산시의회 손종학·윤덕권 시의원이 질의한 반구대암각화 보존 관련해 시는 7일 서면답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시는 손종학 의원의 사연댐(여수로) 수문설치 문제 질의에 대해 "(환경부의) 연구용역에서 우리시 청정원수 확보 방안과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이 마련된 후, 수문설치 가능성과 댐 하류 하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검토와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 반구대 암각화 근접관람은 제한
이어 수문을 설치하더라도 암각화 침수가 불가피 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2013년 한국수자원학회에서 수행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수리모형실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수위조절을 하더라도 암각화의 전부 또는 부분적인 침수는 피할 수 없으며, 유속이 증가하여 암면세굴, 부유물에 의한 훼손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운문댐 물 울산 공급 가능성과 시기에 대해서는 "환경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 마련 연구용역'에서 내년 3월 중 물 이용방안이 도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윤덕권 의원이 공론화 위원회 조직 및 시민참여단을 통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을 시에 제의한 것에 대해 "환경부에서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 용역 및 구미산업단지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연구용역을 추진중"이라며 "시에서도 울산의 맑은 물 확보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공론화 여부 등은 종합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2014년부터사연댐 수위 48m 이하로 관리운영 이후 낙동강 취수량 비율에 대해서는 "평균적으로 2014년 전·후(5년 기준) 823만톤을 더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반구대 암각화 근접관람 허용과 관련해서는 "초근접관람의 경우, 지난 2011년 외지에서 수학여행 왔었던 학생이 천전리 각석에 낙서를 해 문화재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던 사건처럼 훼손 위험과 해빙기 등 낙석으로 인한 사고위험이 항상 잠재하고 있으므로,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보존 및 연구를 위한 목적 외에는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 AR·VR활용 생생한 영상 제공
대곡천까지 내려가서 관람하는 근접관람에 대해서는 "이미 시에서 대곡천 암각화군에 대한 홍보정책의 일환으로 계획 중에 있으며, 신청자에 한하여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 아래까지 관리자의 입회하에 허용할 예정이며, 그 시기와 방법은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더불어 시는 "전망대와 암각화간 떨어진 거리로 인해 반구대 암각화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지 못하는 부분을 AR·VR과 영상기술을 통해 좀더 쉽게 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선 현재의 망원경 외에 작은 스크린 형태의 특수망원경을 11월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며, 반구대 암각화 간접체험을 위한 AR·VR컨텐츠도 올해 말까지 제작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반구대 암각화의 생생한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낙동강 물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르면 △용역 기간은 1년으로 연구용역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며 △구미산단 폐수 무방류 방안을 연구 및 주민들의 먹는 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통합물관리방안을 마련하고 △구미산단 폐수 무방류 연구 및 낙동강 통합물관리 연구를 통해 먹는 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반구대암각화 보전을 위해 울산시 물 부족량을 운문댐 등 통합물관리 방안에 따라 대체할 수 있도록 협조 한다.  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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