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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광복절 7주년을 맞아 최근 일본의 경제 규제 조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외솔 최현배 선생의 교육철학을 담은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
울산시교육청이 광복절 7주년을 맞아 최근 일본의 경제 규제 조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외솔 최현배 선생의 교육철학을 담은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

 

"나라를 건지는 것은 교육, 기술독립·경제독립"
 울산시교육청이 광복절 7주년 맞아 최근 일본의 경제 규제 조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외솔 최현배 선생의 교육철학 담은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 외솔 최현배 선생은 일제치하 시절 울산 중구 병영 출신의 한글학자다. 인용된 '나라를 건지는 교육'은 외솔이 1963년 펴낸 교육사상 이론서의 제목이다. 


 시교육청은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미래를 이끌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과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진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역사교육 강화 차원에서 이 현수막을 제작·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100년 전 일제의 잔학한 식민지배에 항거하며 온 민족이 항일투사가 돼 총칼에 맞섰던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의 분기점인 까닭에 2019년 한·일관계의 현주소가 남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나라 잃은 백성으로서 설움과 수치를 견디며 학문을 탐구했던 외솔은 1926년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임용 당시 일제의 반대를 무릅쓰고 "민족을 구하는 길은 교육이다"라는 명제하에 우리말 교육을 과외 과목으로 가르쳤고, 해방 이후에는 대학 입시에서 무시험 내신제를 우리나라 처음으로 실천하기도 했다.


 1942년 10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945년 해방까지 4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외솔은 "학문은 다만 학문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나라와 겨레를 위한 학문이라야 한다"라고 했으며, 교육과 학술분야에서 건국의 기초를 다진 한글학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된 지 74년이 지났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서 볼 수 있듯이 완전한 독립을 위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며 "계기교육과 체험활동 등을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외솔선생의 뜻을 계승해 역사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들이 한일관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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