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수억 원을 들여 조성한 울산역 등의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충분한 수요와 예측 없이 추진되면서 수년 째 방치되거나 철거돼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고속철 울산역(울주군 삼남면) 역사 시설동 주차장 옆 부지에 정부와 코레일이 7억 원을 들여 조성한 자전거 주차장이 지난 2013년 7월 준공됐다. 건축면적 132㎡ 규모(지상 1층)의 자전거 전용 주차장은 기계식 114대, 자주식 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가동된 기간은 2014년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임시 운영된 것이 전부다. 자전거 주차장 가운데 기계식 주차장은 시설의 잦은 고장과 이용자 저조, 이용자에 비해 높은 운영비 지출 등의 이유로 지난 2015년 1월 20일자로 폐쇄됐다. 자주식 주차장은 입구는 개방해 놓고 일반인의 이용을 권하고 있지만 단전 등의 문제로 이용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상태다.이 시설은 코레일이 국비 4억9,000만 원과 코레일 2억1,000만 원을 투입해 조성하고 울주군과의 협약을 맺고 관리는 울주군이 맡고 있다.

울주군 삼남면의 A씨는 "울산역사에 이런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충분한 수요 분석 없이 추진되면서 아까운 혈세만 축내고 있는데 그 누구 하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울산역의 자전거 전용주차장에 앞서 조성된 울산 태화강역 자전거 주차장도 혈세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다. 태화강역 자전거 주차장은 코레일이 6억6,300만 원을 투입해 지난 2010년 12월 태화강역 광장에 준공했다. 

지상 4층 59㎡ 규모로 자전거 168대의 자전거를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지만 수 년동안 이용자 없이 방치 돼 오다가 태화강역사 신축공사와 함께 지난해 철거돼 수억 원의 사업비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우수기자 usjws@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