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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연일 제기되고 있는 의혹 등을 거론하며, 조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연석회의에서 , "지금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가장 앞장서서 촉구하는 사람은 자유한국당도 다른 야당도 아닌 바로 과거의 본인"이라며, "조국 후보자의 사퇴는 '과거 조국'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 결단을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어린이들에게 주식과 부동산 펀드를 가르치는 것에 대해 '동물의 왕국'에 비유했던 조 후보자 본인은 자녀까지 동원해 의혹 덩어리 사모펀드 투기에 나섰고" "위장전입은 시민의 마음을 후벼파는 것이라고 했던 그는 무려 11년 전에 이미 위장전입했다"며, "나는 후벼파도 되지만 남은 안된다는 특권의식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 조 후보자 딸 논문 의혹에 대해서는 "고등학생 때 단 2주 인턴 과정으로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올려주는 스펙 관리, 남의 자식은 안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결정판"이라며, "남에게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며 정작 본인과 주변에는 한없이 관대한 이중성과 모순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집권세력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조국 후보를 보호하면 보호할수록 스스로 본인들도 그 이중성, 그 모순이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지켜야될 양심이 있다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문 대통령도 이제는 결단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일정에 대해 "1차 시한 마감은 인사청문요청서를 받은 때로부터 20일인 9월 2일이지만 부득이 인사청문회를 못했을 경우에는 보고서 재송부 요청일이 있다"며, "19대 국회 이후 인사청문회는 12차례나 보고서 채택일 이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무조건 8월 30일까지는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된다고 주장하며, 때 아니게 법 해석을 굉장히 엄격하게 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당은 보다 철저한 인사검증을 위해 법상, 물리상 가능한 날짜 중에서 가장 가까운 날짜에 충분한 검증이 가능한 날짜에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은 다 알지만 문 대통령은 냉정을 찾고 지명을 철회하라"며 "조 후보자도 관련 의혹에 대한 법적 문제 여부는 장관실이 아닌 서초동 법원에 가서 따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비리 의혹과 저질스런 추문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딸려 나오는데 법적 문제만 없으면 되느냐"며, "천박한 윤리적 감수성을 가진 인물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해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참사를 넘어 망사가 됐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장학금 지급기준을 성적에서 경제상태로 옮겨야 한다고 했던 2015년 4월 19일 트위터 글이 조 후보자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왔다"며,"'세계챔피언급 내로남불러'"라고 조롱했다.
오 원내대표는 "법무장관은 어떤 국무위원보다 도덕성을 중시해야 할 자리"라며, "조국 후보자 같이 내로남불이 체질화된 위선적 인물이 법무장관을 맡는다면, 누가 이 나라 법무 행정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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