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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초 울산시와 부산시, 경상남도가 지역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동남권 광역관광본부 개소식'을 가졌다. 울산시와 부산시, 경상남도 등 3개 광역지자체는 지난 16일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각 지자체 부단체장, 의회 상임위원장, 관광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남권 광역관광본부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동남권 광역관광본부'는 지난 3월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있었던 '제1회 동남권 상생발전협의회'에서 국내 관광시장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는 동남권 광역관광 대응체계 구축과 동남권 광역관광개발사업 발굴을 위한 '동남권 광역관광본부 설립'을 공동 협약과제로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3개 지자체는 협의 과정을 통해 동남권관광협의회 산하기관으로 본부 설립을 결정한 바 있다.

동남권 광역관광본부는 울산·부산·경상남도의 직원들을 파견해 활동을 수행하며, 2년마다 간사 도시를 돌아가며 운영할 예정이다. 앞으로 '동남권 광역관광본부'는 △동남권 관광벨트 조성사업 용역(가칭) △동남권 광역관광상품 개발 △관광개발 국비 사업 발굴 △공동 홍보 및 마케팅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동남권 광역관광본부 설립은 '동남권 상생발전협의회' 공동 협약과제 중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향후 동남권 관광벨트 조성사업 용역(가칭) 추진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 국비 사업 발굴 등 동남권관광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오름 동맹에 이어 동남권 광역관광본부까지 연결된 울산의 관광 허브는 이제 큰 틀의 규모를 이뤄나간 셈이다. 문제는 울산이 아직 관광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사실이다. 최근 들어 울산의 관광패턴이 바뀌고 있다. 이번 여름 울산의 주요 관광지에는 눈에 띄게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울산 관광상품도 TV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기도 했고 일반 관광회사의 패키지 상품에도 울산과 관련한 상품들이 눈에 띄는 추세다. 이들 상품을 내용 면에서 보면 대체로 울산 단독 상품보다는 울산 인근 지역인 부산이나 경주 포항 등과 연결한 상품이 많이 보인다. 

울산시가 새로운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과 관광 트렌드 예측을 위해 '관광 동향 빅데이터'를 도입해 공격적인 관광 활성화 마케팅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린다. 울산시는 관광 동향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연구용역 내용은 지난 3년(2016∼2018년) 동안 지역 축제 참가 등을 위해 울산시 전역(구·군, 행정동별), 대표 관광지 3곳 (남구 장생포 고래마을, 동구 대왕암공원, 울주군 영남알프스)을 방문한 지역 안팎 거주 방문객이나 외국인 방문객 수를 파악한다. 또 방문객이 어디서 왔고, 얼마나 머물렀으며, 어떤 유형으로 경제 소비를 했는지 등의 관광 동향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울산시는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주관으로 주요 관광 지점 입장객 통계를 측정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18 울산시 주요 관광 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입장객은 520만 명이다. 울산 관광의 해인 2017년도 517만 명보다 0.7% 늘었다. 경기 침체에도 울산 관광의 해와 비슷한 입장객 수준을 유지한 것은 온라인 마케팅, 전담여행사 지정, 세일즈 콜 등 전방위 마케팅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다 입장 관광지가 태화강 지방정원, 울산대공원, 대왕암공원 순으로 생태 관광지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경우 산업관광이 중심이었지만 이제 그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향후 생태 관광지를 목표로 시설을 확충하고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울산시는 보고 있다니 보다 집중된 전략이 나오길 기대한다.

문제는 이 같은 변화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관광사업으로 이어갈 것인가에 있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체인형 관내 호텔, 울산전담 여행사들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등 태화강 국가정원 관광객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고 한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함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전담여행사에서는 이번 가을을 기점으로 여행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태화강 국가정원을 소개하기 위한 상품을 만들어 시판에 들어간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움직임들을 제대로 살려 나가는 데 울산의 관광산업은 한계가 있다. 바로 관광산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종합적인 컨트롤타워를 제대로 만드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동남권과 해오름을 연결하는 관광 콘텐츠 개발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적인 관광객 유치 전략과 중국 동남아 등지의 패키지여행 상품에 울산을 포함하는 문제 등 무수한 과제가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해 나가는 것은 전담기관의 역할이다. 관광을 미래 울산 먹거리로 삼으려는 울산시가 전담기구의 설치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다. 조속한 결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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