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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적조가 부산에 도달한 가운데 울산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여 비상이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18시께 부산 기장 일원에 적조 주의보를 내렸다.

앞서 경남 통영시 한산면 추봉리 동측종단∼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동측 종단의 적조 주의보가 적조 경보로 변경됐다.

해당 관계자는 남해연안의 적조띠는 이동 확산을 반복하며 일부해역에서 고밀도로 집적돼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외해 및 거제 동부해역의 적조는 해류를 따라 울산 등 동해남부해역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 지역에는 울주군 9곳, 북구 2곳 등 총 11개 육상 양식자에 강도다리·넙치 등 79만 마리와 전복 5,000미가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울산 지역에 적조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당시 어류 8만6,000여 마리가 폐사한 적이 있다.

한 차례 피해를 겪었던 만큼 울산시에서도 적조 현상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예찰 활동에 나섰지만 기후가 좋지 않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17일)예찰을 나갔지만 파도가 심해 제대로 조사할 수 없었다"면서 "다음날 날씨가 풀린다는 가정 하에 적조가 잘퍼지는 오후쯤 울주군에 다시 예찰을 하러 갈 예정"이라고 했다.

시는 적조현상은 자연재해로 보기 때문에 어업재해 피해조사·보고 및 복구지원 요령에 따라 국가에서 보상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적조 위기 경보는 1㎖당 적조생물 개체 수에 따라 다르다.

적조 출현 주의보는 10개체 이상, 적조 주의보는 100개체 이상, 적조 경보는 1,000개체 이상, 해제는 적조 소멸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유해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개체 수는 부산과 거제 연안이 1㎖당 최대 450∼3,800개체, 전남과 경남 남해안은 최대 5,000개체까지 치솟고 있다.

수과원 관계자는 "코클로디니움은 수온 24도~26도 사이에서 활발히 발생하는데, 현재 바다 수온은 평균 23~25도 가량으로 해당 개체가 서식하기 좋은 온도라고 할 수 있다"면서 "각 지자체별에서 보내주는 예찰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조 특보를 발령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적조경보가 발령된 전남 여수 돌산에서 양식 어류 24만마리가 폐사했다.
이 해역에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적조 경보가 내려졌다.
여수 돌산 무슬목∼상동 일대에서는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Cochlodinium polykrikoides)가 1㎖당 1,200∼1,600개체가 출현했다.

적조 경보가 내려진 후 대부분 어가는 양식장을 옮겼지만, 인근에 남아있던 숭어 양식장 등에서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정확한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혜원 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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