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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8월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 이후 지속되고 있는 집값 하락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으나 최근 5년 평균 거래량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1년 전이나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울산의 아파트 가격은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조선업 경기에 힘입어 2년6개월 만에 하락세를 엄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1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 거래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1,204건으로 전년동월 749건에 비해 무려 60.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월의 1,348건에 비해서는 10.7%로 떨어졌고,  5년 평균에 비해서는 28.7%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 들어 8월까지의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8.920건인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9% 늘어난 물량이지만, 5년 평균에 비해서는 무려 40.9%나 하락해 장기화되고 있는 지역의 부동산 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했다.

지난 8월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울산지역의 전월세 거래량은 1,925건으로, 전년 동월의 1,990건에 비해 3.3% 줄었으나 5년 평균에 비해서는 3.9% 증가했다. 올 들어 8월까지의 누계 전월세 거래량은 1만8,222건인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5년 평균대비 11.8% 증가한 전월세 거래량이다.

울산의 주택 거래량은 장·단기적으로 모두 줄어드는 양상인데 비해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반대로 늘어나는 엇갈린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 이후 일부 신축 아파트와 인기지역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집값이 떨어지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실수요층이 매매보다는 전월세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주력산업 침체에 따른 지역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고용불안을 느낀 무주택 직장인들이 전월세 요수층으로 몰린 탓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불황 이후 약세가 이어지던 울산 아파트값은 2년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췄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6일 조사 기준 울산 아파트값은 등락 없이 0.00%를 기록했다. 소폭 오른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아파트값이 평균 0.04% 하락했지만, 울산의 아파트값이 2017년 3월초 이후 무려 131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울산은 그동안 조선업 불황과 신축 물량 증가 등으로 아파트값이 2년 넘게 하락했으나 최근 조선업 수주가 되살아나면서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멈췄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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