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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 울산 정치권의 시계가 총선에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 남구지역 총선을 겨냥한 자유한국당 소속 인사들의 총선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던 최병국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최건 변호사가 추석연휴 민심점검을 마친 뒤 법률사무소 울산개소로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돌입했고, 박맹우 국회의원이 현역의원이자 한국당 사무총장으로서 내년 총선에서 주도권 잡기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박맹우 의원은 지난 20일 울산시당 사무실에서 홍보위원회, 봉사위원회, 지역안전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위원을 임명하고 발대식을 개최했다.
박맹우 의원은 지난 20일 울산시당 사무실에서 홍보위원회, 봉사위원회, 지역안전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위원을 임명하고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에 앞서,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추석 직전 남구갑 출마를 공식화했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반조국 삭발 릴레이 투쟁'에 가세하면서 남구지역 총선이란 과녁에 화살을 맞췄다.

최건 변호사는 21일 울산 남구 삼산로 효천빌딩 7층에서 법무법인 건양 울산분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연고로서 울산을 강조하며 인적쇄신과 함께 세대교체를 언급하며 내년 총선 출마를 암시했다. 

최 변호사는 "울산은 저의 집안이 800여년 동안 뿌리내리며 살아온 곳이며, 할아버지 최두출 전 울산교육장, 아버지 최병국 전 국회의원 등이 울산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다"며 "저의 뿌리인 울산을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하고자 고향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무능력과 무소신은 물론 막말로 울산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일부 기성세대에 염증을 느끼는 울산시민들도 이제 수준에 걸맞는 얼굴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진정한 보수가 추구해야 할 가치들을 되찾고,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내년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그가 울산에서 변호사 활동과 함께 내년 총선을 향한 정치활동을 본격화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최 변호사는 올해 40대 중반으로 제51회 사법시험을 거쳐 대한볍협 공보위원, 제주도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며, 현재 대한법조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최건 변호사는 지난 21일 울산 남구 삼산로 효천빌딩 7층에서 법무법인 건양 울산분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최건 변호사는 지난 21일 울산 남구 삼산로 효천빌딩 7층에서 법무법인 건양 울산분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박맹우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울산 남구을)은 자신의 지역구인 남구을 조직 확대를 실시, 총선 대비에 나섰다. 현역의원이자 한국당 사무총장으로서 총선 역활론을 통한 정치적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울산시당 사무실에서 홍보위원회, 봉사위원회, 지역안전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위원을 임명하고 발대식을 개최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역대 가장 어려운 정국 속에서 나라를 지키고 바로세우는 일을 위해 또한 지역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더욱 힘차게 나아가자"고 했다.
자신의 의정활동 홍보, 지역 활동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내세우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조직 강화와 외연 확대로 '전열 갖추기'로 해석된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지난 19일 울산롯데백화점 앞에서 조 국 장관 파면을 요구하며 삭발했다.
한국당의 '삭발 정국'에 동참하며 결의를 다지는 모양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대비한 정치적 움직임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20년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울산지역구 출마를 향한 비공식적인 출사표라는 것이다.
그가 작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정치적 현안에 대한 공식 견해 및 행보를 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뒤 그동안 두문불출하며 지냈다.

김 전 시장이 출마를 저울질 하는 울산지역구로 남구을과 남구갑이 유력하며, 중구와 북구도 거론된다.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청장은 "주민들이 다시 나서달라는 강력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하며 "지나온 삶 중 가장 내세우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지난 8년간 남구청장직을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울산과 남구를 위해 다시 뒤어 일하고 싶다. 살맛나고 활기차던 울산으로 되돌려 놓겠다"면서 "세계일류도시 울산을 향한 꿈을 김두겸이 다시꾸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울산에서 경선 과정부터 가장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당의 남구지역 시계가 총선에 조금씩 맞춰지고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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