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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항이 드디어 국제선 항공기 운항을 시작한다. 비록 부정기선 운항이지만 그동안 노선 다변화를 꾀해온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울산공항과 대만 화롄을 연결하는 국제선 부정기편인 전세기는 오는 10월 운항된다.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은 1970년 울산공항 개항 이후 처음이다. 울산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24일 자로 울산과 대만 화롄을 연결하는 전세기 운항 허가를 받아 오는 10월 17일과 20일 왕복 2회(총 4편) 운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세기 취항은, 오는 10월 18일 태화강 국가정원 선포식에 맞춰 울산과 자매도시인 화롄시와의 교통 편익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두 도시 간 문화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울산시는 이번 부정기편 운항을 통해 울산에서 화롄 방문 150명, 화롄에서 울산 방문 150명 등 300명이 울산과 화롄을 상호 방문하는 형식의 3박 4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마련하고 이날부터 항공사와 여행사를 통해 모객활동에 들어갔다. 경비는 85만 원 선이다. 이번 부정기선 취항 항공사는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으로 좌석 수는 162석이다.

대만 화롄시는 태각로(타이루거) 협곡, 천상(텐샹) 휴식처, 아미족 민속쇼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대만에서도 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울산시와는 1981년 6월 자매도시 결연을 맺고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활동을 유지해 오고 있다. 울산 화롄간 전세기 직항 취항에 따라 화롄~타이페이~김해를 거쳐야 했던 불편과 시간 및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이번 취항은 울산공항 개항 후 국제선 하늘길이 최초로 열렸다는 상징성과 함께 그동안 수도권 및 부산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분산으로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의의가 있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울산시는 "국내선 전용공항인 울산공항에 취항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관련 중앙부처(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와 울산공항공사, CIQ(세관, 출입국관리, 검역)기관, 에어부산, 울산관광협회, 한보여행사·MBC투어, 스타즈 호텔 등 지역 관광업계 등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매도시인 대만 화롄시가 양 도시 간 긴밀한 교류 확대를 위해 국내선 전용인 현지 '화롄공항' 취항 허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번 국제선 운항이 원활히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이번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에 따라 화롄시 관계자와 양국 관광객 3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들 관광객에게 오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태화강에서 개최되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행사와 케이-팝 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하고 울산만의 차별화된 관광자원도 소개해 울산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 부정기선 취항을 계기로 울산공항의 활성화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울산공항의 경우 지난 10년 전 울산에 KTX가 들어오면서 존폐위기에 내몰렸다. 속도와 접근성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울산공항은 고속철도에 승객을 내줘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몇 차례 부활을 위한 몸부림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걸림돌이 많아 원점회귀의 연속이었다. 

바로 그랬던 울산공항이 지난해부터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울산의 항공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울산공항에 취항한 이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물론 에어부산도 울산공항 취항으로 수익개선에 큰 덕을 보고 있다. 에어부산은 울산공항 덕분에 국적사들 가운에 유일하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경우 과거 저가 항공사인 코스타항공이 지난 2008년 시험 운항을 하다 자금난으로 중단했고, 2010년에는 19인승으로 취항한 이스트아시아에어라인이 적자 누적으로 4개월 만에 운항을 포기한 바 있다. 공항은 도시의 얼굴이다. 특히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에 공항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에어부산의 영업성과는 울산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대만 부정기 항공노선이 취항된 것도 그 노력의 하나로 본다. 문제는 철저한 준비다. 과거와 같은 좌절이나 노선포기 등 참담한 기억이 재생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울산공항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가야 한다. 

울산공항 이용객들은 여전히 공항 이용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시내버스가 공항 청사 안에 들어오지 않아 인근 정류장에 내려 캐리어를 끌고 들어와야 해 너무 불편하다"는 민원부터 "주차장이 부족해 주말에는 인근 대형마트나 관공서에 주차해 놓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들어오다 보니 너무 불편하다" 는 등 거의 원시적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노선 유지와 새로운 노선 신설, 그리고 시설 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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