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7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 국립현대무용단 '스윙' 공연 장면.
지난 27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 국립현대무용단 '스윙' 공연 장면.

 

1930년대 후반 전 세계 대공황이 끝나가던 시점. 고통스런 시기를 보내던 대중들은 경쾌한 리듬과 신나는 멜로디가 어우러진 음악을 찾기 시작했다.


 이 무렵 우울과 혼란에 빠져 있던 대중들을 위로하며 등장한 것이 바로 '스윙(Swing)'이라는 장르다.
 이러한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스윙'의 향연이 지난 2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선보인 화려한 '스윙'은 한동안 산업 경기 침체로 움츠린 울산시민들의 어깨까지 한껏 들썩이게 했다.


 이 공연은 지난해 4월 초연이후 각 공연마다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해온 안성수 국립현대무용단 예술 감독의 작품이다. 공연에서 거창한 세트나 인상적인 무대효과를 찾아보긴 힘들다. 하지만 단출한 조명아래서도 10여명의 무용수들은 시종일관 무대 위를 누비며 스윙 음악이 품은 에너지를 움직임으로 뿜어낸다. 공연은 'Mack the Knife', 'Sing Sing Sing' 등 귀에 익숙한 스윙재즈의 고전부터 'Sunday' 같은 정통 재즈 스타일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하고, 뛰어난 테크닉과 섬세한 표현력을 담아낸 무용수들의 군무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무엇보다 '스윙'은 쉽고 재밌다. 현대무용은 난해하다는 편견을 깨고 무용수들의 몸짓은 머리로 이해하기 이전에 이미 흥겨움으로 전달된다. 또한 공연 중간 중간 해설사의 설명을 곁들여 공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기존 공연은 스웨덴 재즈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의 라이브 연주로 진행됐던 반면, 울산 공연에선 녹음된 음원이 사용돼 생생한 음악을 감상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힘들고 지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잠시나마 그것을 잊고 이 음악에 몸을 맡겨보길 바란다"는 해설사의 말처럼 삶에 흥겨움이 없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다.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스레 어깨를 들썩이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온 몸으로 '스윙'을 느껴보고 싶다면 국립현대무용단의 '스윙'을 만나보자.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