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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사흘전 선박 폭발 화재가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연기가 솟아오르자 소방관들이 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1일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사흘전 선박 폭발 화재가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연기가 솟아오르자 소방관들이 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염포부두 선박 폭발 사고가 발생한지 나흘째 접어든 1일 현재 화재 현장은 선박 내 화학물질로 인해 여전히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선박 폭발의 시발점인 스톨트호 그로이란드호에서 다시 하얀 연기가 치솟아오르면서 또 다른 폭발 발생 우려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염포 부두의 선박 화재 사고가 발생한 28일에서 약 94시간이 지난 1일 오전 08시28분께 또 다시 119종합상황실로 2만5,881t급 케이맨 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호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소방본부는 이날 연기가 다시 솟아오르자 대응 2단계를 발효해 긴급 구조 통제단을 가동했다.
 오전 11시30분께 현장의 선박 내에서는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는 소방차들은 살수차 등을 동원에 연기가 발생하는 지점을 진압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사고 발생 지점의 부두 경비원은 취재를 막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위해 현장을 통제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는 매캐한 화학물질 냄새가 염포부두 일대를 뒤덮으면서 취재진은 매스꺼움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 선박에서 유증기가 밖으로 세워나오기 때문에 매캐한 냄새가 나고 있다. 가연성 가스인지, 위험물에서 나오는 유독성 물질인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12시께 현장을 진압하고 해지 명령을 내렸다. 이날 현장 진압을 위해 총 25명의 인원이 동원됐으며, 물탱크 2대, 펌프차 4대 고성능화학차 2대 등도 함께 배치됐다.


 소방본부는 이날 발생한 흰 연기의 출처에 대해 최초 선박 폭발 지점인 9번 탱크에서 선박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증기가 다량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더 이상의 상황 악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 봤지만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선박 배관을 통해 환적을 준비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최초 폭발과 그에 따른 화재는 배관과 거리가 먼 9번 탱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9번 탱크에는 스티렌모노머(SM)물질이 있으며, 인화점 31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 물질은 폭발 위험 보통, 인체에 위험성이 매우 높은 수준인데, 이날 연기가 다시 솟아오름으로 인해 유독 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거기다 태풍 '미탁'까지 북상하고 있어 감식 진행이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태풍 '미탁' 북상에 따른 선박 이동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소방당국은 화재진압 당시 유입된 해수로 선체 침하 및 폭발 당시 선체변형 의심 등으로 이동 시 위험성 증가가 우려돼 현 위치에서 선박을 결박해 태풍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정혜원기자 usjhw@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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