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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그룹 산하 형제 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나란히 올해 임금협상 타결에 실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법인분할 투쟁, 하청 노동자 요구안 등을 두고 노사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노조가 만족할 만한 내용을 교섭안에 담아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2일 상견례 이후 5개월가량 지났으나 사실상 합의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교섭은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총을 놓고 벌인 노사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데다, 노조가 올해 교섭 요구안에 포함한 하청 노동자 임금 개선안 등을 놓고도 입장 차이가 큰 상태여서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최근 교섭에서도 법인분할 투쟁, 하청 노동자 요구안 등을 두고 노사가 신경전이 계속됐다.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수시로 파업하고 있지만, 교섭 분위기는 변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 노조가 집행부 선거 체제에 들어가게 되면 사실상 교섭이 불가능하게 되기에 연내 타결 실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가 23년 만에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회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대비 39% 상승한 580억 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도 내년 경기 하락을 우려해 임금 부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해 노조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임금협상 제시안 마련이 당장 힘들다는 태도다. 임금협상의 원활한 마무리로 조선 경기와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라는 지역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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