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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추진 예정인 공업탑 일원 보행환경 개선사업과 관련해 주변 상인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업탑상가번영회 상인들은 14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가 공업탑 일대에서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하면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며 "아무런 대책 없이 사업이 추진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업탑 일원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남구가 총사업비 40억 8,000만원으로 남구 삼산로 35번길 등 7개 노선 주변 보행 환경 개선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상인들은 "공업탑 상권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주로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통행이 불편해지면 자연스레 손님이 줄게 되고 겨우 이어가고 있는 상권의 명맥이 끊기게 될 것"이라며 "무리한 사업 진행으로 상인들이 피해를 입고 길거리에 나앉게 되면 환경개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울산 남구 공업탑상가번영회 상인들은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목상권 다죽는 공업탑 주변 보행환경 개선사업 반대를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 남구 공업탑상가번영회 상인들은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목상권 다죽는 공업탑 주변 보행환경 개선사업 반대를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usyek@

 

또 "이 사업은 죽어가던 상권을 더 죽여버린 왕생이길의 전철을 밟은 것과 다름없다"며 "혈세 52억원을 들여 보행자 중심 특화거리로 꾸민 왕생이길은 공사 후 빈 상가가 더 늘어 현재 전체 상가의 3분의 2가 임대로 나온 상태라 한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남구는 우선 공영주차장을 건립한 뒤 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상권을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일방통행로인 봉월로 14번길을 양방향으로 바꾸면 상권이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 측은 "환경 개선을 통해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고, 상권을 활성화하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라며 "43면 규모의 가로변 공영유료주차장을 조성해 주차회전율 높이는 한편, 인근 민간주차장(90면)과 요금 감면협약을 체결해 차량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업탑 일원 영업주와 수차례 면담을 통해 의견을 수렴코자 했으나 주차장 신설이나 통행방법 변경, 영업 보상 등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 사항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주장은 주민 대부분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집단 이기주의로 비춰진다고 판단된다. 남구는 불편사항을 최소화하도록 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정상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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