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른미래당 울산시당 강석구 위원장은 15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외국어고등학교 일반고 전환 심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바른미래당 울산시당 강석구 위원장은 15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외국어고등학교 일반고 전환 심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외고의 특목고 재지정 심사를 앞두고 울산시교육청과 지역 정치권이 극명한 이견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시교육청이 정부의 특목고 폐지 정책에 맞춰 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바른미래당이 주민 예산을 부담과정 등을 통해 지역사회가 함께 세운 외고를 개교 10년도 안돼 폐지하는 것은 일방적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강석구 바른미래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15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교 10년도 되지 않은 공립 특수목적고인 울산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이 검토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울산교육청은 '평가 기준 미달인 외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기본정책 방향을 밝히고 있다"면서 "2020년 2월 예정된 울산외고 재지정 심사를 앞두고 노옥희 교육감과 평가위원들에게 간곡한 당부를 드리고자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전제했다.
그는 "울산외고는 제가 북구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7년 울주군과 유치 경쟁을 벌여 이듬해 북구 중산동 유치가 확정됐다"면서 "당시 울산외고 유치와 발전을 위해 약수마을 주민단체가 공동 소유 임야 7만6,894㎡(당시 시가 80억원 상당)를 무상으로 기증했고, 북구청도 진입로 개설비와 교육 시설 투자비 등 47억원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약수마을 주민의 고귀한 뜻과 구민 혈세를 지원받아 2010년 개교한 울산외고가 채 10년도 되지 않아 일반고 전환이 검토되는 최근 교육 정책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위원장은 "개교할 당시 최소 50년 이상을 바라보고 공립특수목적고로 발전하길 기대한 만큼, 울산외고 재지정 평가와 일반고 전환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 뒤 "울산외고가 특목고를 유지해 북구 주민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정부의 특목고 폐지 방침에 맞춰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사실상 울산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공식화했다. 김순화 국제교육팀장은 "자사고와 외고가 고교서열화를 부추기고 입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교육부의 인식에 공감한다"며 "울산외고에 대해서도 정치적 고려 없이 고교자율화와 사교육 예방 등 교육적 관점에서 엄중한 기준을 마련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운영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021년 2월 울산외고 특목고 지정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울산외고 재지정 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