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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지역 일자리 사정은 고용률 증가에 따른 실업률 감소로 지표상 고용여건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은 여전히 좋아지지 않았고, 늘어난 취업자는 제조업이나 사무·전문직보다는 단순 일용직과 단기 일자리에 치우쳤다. 이마저도 60대 이상 노인층 취업자만 늘었다. 고용률 증가와 실업률 감소만으로 전반적인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고 내세울 수 없는 이유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9년 10월 울산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은 59.7%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4%포인트 늘었다. 반면, 실업률은 3.1%로 지난해 10월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고용률은 연중 평균치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으나 3%대의 실업률은 지난 8월과 함께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지표상으로 고용사정이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체 취업자는 5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200명, 0.0%)과 비슷했으나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4.2%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이에 비해 실업자는 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2만8,000명)에 비해 1만 명(-33.7%)이나 감소했다. 줄어든 실업자는 남자가 9,000명(-43.7%), 여자는 1,000명(-8.4%)이다.

이처럼 울산의 10월 고용사정이 개선된 데는 취업자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탈울산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울산의 15세 이상 인구는 9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0.6%)이 줄었고,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5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1.6%) 감소했다. 이 때문에 10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1.6%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37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0명(1.0%) 늘었다. 구체적으로 가사는 13만3,000명으로 6,000명(-4.0%) 줄었으나, 육아에서 3만 명으로 7,000명(28.3%), 통학 8만1,000명으로 2,000명(2.0%) 각각 늘어나면서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를 이끌었다.

연령별 취업자에선 청년층은 줄어들고, 노인층은 늘어나는 '청저노고(靑低老高)' 현상이 계속됐다. 올해 3분기 청년층(20~39세) 취업자는 19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20만1,000명) 대비 7,000명이 줄어든 데 비해 60세 이상 노인층은 7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7만2,000명)보다 7,000명이 늘었다.

산업별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에서 1만3,000명(-7.1%), 건설업 8,000명(-17.5%)이 각각 감소한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1만1,000명(5.8%) 늘었고,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에서 1만2,000명(3.2%)이 증가했다. 양질의 제조업에서 빠져나간 실업자들이 자영업이나 단순 일용직 등으로 이직한 때문이다. 전년 동월 대비 관리자·전문가 4,000명(-4.2%), 사무종사자는 8,000명(-7.7%) 각각 감소했으나, 서비스·판매종사자는 1만5,000명(13.4%) 증가한 것도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는 10만8,000명, 임금근로자는 4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 명(10.5%)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자영업자가 1만6,000명(20.0%)이나 늘어나며 비임금근로자 증가를 주도했다.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 명(-2.1%) 감소했지만, 이 중 임시근로자는 4,000명(3.7%) 늘었고, 일용근로자 1만 명(-33.9%)과 상용근로자는 4,000명(-1.2%) 각각 줄었다.

근로시간대별 취업자는 36시간 미만이 전년 동월 대비 6,000명(-6.2%) 감소한 9만 명이고, 36시간 이상은  5,000명(1.1%) 증가한 47만9,000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취업자의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41.7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시간 감소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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