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게임시대, 4차 산업에서 살아남기
서바이벌 게임시대, 4차 산업에서 살아남기
  • 울산신문
  • 승인 2019.12.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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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선 울산교육청 학부모기자단

엄마가 냇가로 빨래를 하러 가면 아이들은 그 옆에서 멱을 감았다. 논과 밭이 놀이터였고 돌과 나무와 짚단이 놀잇감이었다. 동네 아이들은 저녁 굴뚝의 연기가 피어날 때까지 지칠 줄 몰랐다. "영희야, 철수야!" 하며 엄마의 호출소리가 어스름 어둠을 가를 때 비로소 각자 집으로 향했다. 현 중년층의 어릴 적 얘기다. 

요즘 아이들은 3D로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방안에서 VR을 쓰고 4D로 가상현실을 즐긴다. 실제로 보고 듣던 자연의 놀이터가 컴퓨터 안으로 들어왔다. 1차 농업, 2차 공업, 3차 상업 시대를 넘어 4차 산업의 문턱에 와 있다. 자녀들은 현실에서도 서바이벌 게임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는 과거의 업그레이드된 결과물이다. 

어릴 적 초등학교 선생님은 "야들아! 너거들은 앞으로 물을 사먹고 전기밥솥이 나와서 억수로 편리하게 산단다. 좋겠데이"라고 말씀하셨다. 대학교때 교수님은 "앞으로는 누구든지 휴대폰을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통화를 할거야, 마이 카 시대도 온단다"라고 하셨다. 

2005년도에 미국에 잠깐 살 때 셀프주유소, 드라이브 쓰루 맥도날드, 드라이브 쓰루 은행 등을 보았다. 예상만 했던 일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눈앞에 펼쳐졌다. 86세된 친정엄마는 "너그들은 왜 못산다고 하노.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죽기가 아깝다"라고 할 정도다. 휴대폰에 손가락으로 건드리지 않고도 음성만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휴대폰을 영어단어 위에 가져만 가도 뜻이 한글로 나온다. 물건에 휴대폰을 가져가면 그 물건의 값과 정보가 나온다. 다른 나라의 어떤 장소를 지형 그대로 검색이 가능하다. 스티브 잡스의 말대로 손바닥에 지구가 들어왔다. 현재 일본에는 로봇 호텔이 있다. 최첨단 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좋으면서도 준비한 직업이 사라질까 두렵다. 

부모는 3차 산업인이요, 자녀는 4차 산업인이다. MS 도스에서 윈도우로 오면서 MS 도스책은 책장을 차지할 의미조차 없었다. 낮은 버전은 상위 버전에 한계가 있다. 3차 산업시대를 살아온 부모는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갈 자녀에게 어떤 안내를 해야 할 지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다. 4차 산업시대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 어느 날 아들에게 영상편집을 부탁했다. 편집에 필요한 것을 검색할 때 서프라이즈 철자를 써야 했다. 아들은 자신없어 했다. 예전 같으면 화가 났을 것이다. 서프라이즈 철자는 정확하게 모를 지라도 영상 편집할 땐 눈에서 빛이 나왔다. 모르는 것은 유튜브에서 찾아 듣고 바로 구현해냈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3차 산업인이 4차 산업인을 교육시킬 수 없음을 확인했다. 

4차 산업은 다양한 분야 간의 융합이다. 사물 인공지능 중 칫솔은 양치를 하면 썩은 이는 어느 것이며 치료해야 할 이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대학교는 디지털 대학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오프라인 강의를 들을 땐 강의 내용을 받아 적거나 녹음하거나 사진을 찍어야 한다. 온라인 강의는 녹음된 내용과 최첨단 화면과 노트 정리까지 잘되어 있고 시험도 온라인으로 친다. 학비, 시간과 유지비도 절약된다. 저렴하고 편리한 대학을 두고 유학을 가서 비싼 돈을 주고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상관없다. 경제적으로 힘든 가정임에도 힘들게 공부를 강행해 나갈 필요가 없다. 

4차 산업시대에 살아남는 직업은 로봇공학이거나, 기계화가 가장 늦게 오거나 될 수 없는 휴먼서비스일 것이다. 다윈이 인간은 변화에 잘 적응한 동물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변화에 살아남는 사람이 되는 것이 4차 산업을 대비한다고 본다. 시대의 흐름에도 적응해야 하지만 육체를 움직이는 정신도 잘 관리해야 한다. 인공지능 로봇, 드론, 웨어러블, 사물 인공지능 등이 발달하는 것은 성장만 가져오진 않을 것이다. 이 발달의 부산물로 인간의 감정은 위축되고 소외된다. 현상 뒤 이면의 그림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감정의 회복 탄력성은 필수다. 변화를 수용하고, 있는 그대로 보고, 완벽한 사람이 없으니 상대의 단점을 용서하는 여유도 길러야 한다.  

다시 말하면 부모가 자녀와 분화가 되면 서로 각자의 체계를 잘 유지한다. 서로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4차 산업의 자녀가 3차 산업으로 프로그램된 부모보다 미래에 대해 더 잘 알고 행할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미래에 목숨을 걸지 않고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에서 부모도 자녀도 사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