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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5일 조국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 중인 법무부 장관에 5선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내정했다. 법무부 장관 내정은 지난 10월 14일 조 전 장관이 가족을 둘러싼 의혹으로 물러난 지 52일 만이다. 지난 8월 9일에 이은 118일 만의 개각이기도 하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헌정 사상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 정치인으로,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했다.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의 희망인 사법 개혁을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바로 이튿날 추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추진력이 강한 추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혀 '윤석열의 검찰'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이다.
별명이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인 추 후보자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강골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 당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검찰개혁)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라고 했는데, '더 센 사람'으로 추 후보자를 염두에 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권에서는 '조국보다 캐릭터가 더 강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대를 나온 추 후보자는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광주고법 판사와 춘천·인천·전주지법 판사를 지냈다.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17대를 제외하고 20대까지 같은 지역에서 5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법무부 장관에 대한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청와대는 국무총리에 대한 인선도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차기 총리로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진표 민주당 의원에 대해 노동단체 등 시민사회가 반발하는 등 막판 변수가 생기면서 법무장관 인선만 우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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